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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3.6조로 막내린 5G주파수 경매…사실상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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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최대 경쟁자 SKT와 '동일할당' 성취…5G '출발선' 맞춰 주파수 위치는 SKT가 유리…KT는 비용 줄여 실리 선택

뉴스1

KT 직원이 무안군에 구축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2018.4.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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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김일창 기자,차오름 기자 = 낙찰가 총 3조6183억원으로 지난 18일 막을 내린 5세대(5G) 주파수 경매에서 승자는 누구일까. 확보한 주파수 총량 측면에서 보면 SK텔레콤과 동일한 양을 확보한 KT이고, 주파수 위치선점에서 따지고 보면 SK텔레콤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이번 경매에서 동일 대역폭을 확보했다. 3.5기가헤르츠(㎓)대역에서 100메가헤르츠(㎒)폭, 28㎓대역에서 800㎒폭 등 각각 900㎒폭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3.5㎓대역에서 20㎒폭을 적게 가져가 총 880㎒폭을 확보했다. 이에 따른 주파수 할당대가는 SK텔레콤이 총 1조4258억원, KT가 1조1758억원, LG유플러스가 1조167억원이다.

◇KT, SKT와 동일한 '10차선' 확보

이번 경매결과에서 KT는 SK텔레콤과 동일대역, 동일 폭을 확보했지만, 내부적으로는 SK텔레콤에 '이겼다'고 자평하고 있다. 정부가 주파수 총량제한을 실시하면서 사실상의 '동등분배'를 염두에 두고 총량을 제한한 것이 KT의 논리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행된 정부의 주파수 할당이나 경매에서 같은 대역에 같은 용량의 주파수가 할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과기정통부는 경매에서 5G 서비스 공정경쟁을 위해 '총량제한'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총량제한의 폭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경매 효율을 극대화 해 되도록 많은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총량을 최대 120㎒ 폭이나 110㎒ 폭으로 차별을 둬 통신3사가 보다 많은 대역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경매 설계단계부터 전국망 구축에 유리한 3.5㎓대역에서 120㎒폭을 확보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강조했다. 통신 3사중 가입자가 가장 많고 트래픽 사용량도 높기 때문에 '돈'이 얼마가 들든, 최대 주파수 폭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총량제한 비율 역시 최대 경쟁을 이끌어낼 수 있는 120㎒폭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가 결국 동일할당에 무게를 두면서 최대 100㎒ 폭으로 총량을 제한해, KT는 SK텔레콤과 동일한 9680억원으로 100㎒ 폭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KT 관계자는 "5G 주파수 경매는 5G 상용화를 위한 첫 출발선과 같은 것인데, 이를 동일선상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불필요한 마케팅 신경전을 벌일 필요없이 5G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KT가 유리한 주파수 위치선점…KT는 '0원'

반면 경매 2단계인 주파수 '위치' 선정에서는 SK텔레콤이 보다 유리한 대역을 차지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추가 주파수 확보가 보다 손쉬운 '확장성'을 고려해 3.5㎓ 대역에서 가장 높은 대역(오른쪽)을 확보했다. 추가로 2505억원을 투입했지만 SK텔레콤은 '원하는 위치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획득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LG유플러스도 공공대역 혼선을 우려해 보호대역으로 분리한 20㎒폭을 노리고 추가로 351억원을 투입, 가장 낮은 대역(왼쪽)을 차지했다. 오른쪽 대역보다는 적지만 혼선 이슈가 해결되면 추가로 20㎒폭을 확보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진 대역이다.

하지만 KT가 확보한 3.5㎓대역의 '가운데' 위치는 확장성이 사실상 '제로'다. 또 일각에서는 1.8㎓ 대역과 주파수 혼선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KT는 이 위치에서 0원을 써 냈다. 해당 위치를 확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원하는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각각 2505억원과 351억원을 써 낸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김순용 KT 상무는 주파수 경매종료 직후 "위치는 사실 상관이 없었다"면서 "혼선 우려에 대해서는 경매 전에 기술 테스트를 완료한 결과 문제가 없는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어떤 위치든 상관없었고, 최저가(0원)에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하는 주파수 양과 위치를 확보하고 실리까지 챙길 수 있어 경매결과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KT는 놀랍고 혁신적인 5G 서비스를 준비해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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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직원들이 평창 5G 시범망과 NTT도코모의 상용 LTE망을 연동하여 테스트를 하고 있다.(KT 제공) 2018.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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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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