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野 "당 수습부터"…후반기 원구성 6월 넘길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에 속도를 내려고 하지만 원 구성을 협의할 야권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처지가 아니어서 7월까지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협상 파트너인 김성태 원내대표에게는 원 구성보다 당의 재건과 혼란 수습이 더 시급한 과제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 패배 후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함에 따라 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다.

바른미래당은 21일이나 22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협상 파트너 자체가 없다. 바른미래당도 지난 15일 기존 지도부가 총사퇴한 후 김동철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체제로 전환됐다.

야권의 이 같은 상황 때문에 6월 국회가 '빈손'으로 끝나는 것은 물론 9월 정기국회까지 장기 공백 상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여당인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9일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생긴 국회 지도부 공백 상태를 해결하고 상임위 구성도 서둘러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원 구성 협상 등이 다음주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만큼, 이번 주 이를 위한 야당과의 접촉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 구성 협상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여야 5당이 저마다 다른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치열한 '샅바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원내 1당이자 여당인 민주당은 그간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여당이 국회 운영위원장 자리를 맡아 왔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후반기 의장 후보로 6선의 문희상 의원을 선출해 놨다.

반면 한국당은 국회의장 자리를 쉽게 내줄 수 없고 운영위원장, 법사위원장도 사수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국회부의장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물론, 의석수에 따라 두 곳의 상임위원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은 보수 야당이 국회부의장 두 명을 모두 가져가면 안 된다며 부의장 자리는 물론 상임위원장 두 곳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한편 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적극적인 국정 협력을 압박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국민은 한국당이 국정 운영에 발목을 잡는 모습을 표로 심판했다"면서 "한국당이 집단으로 반성하는 모습은 그냥 잘못했다는 식의 시늉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반성적 행동을 할 때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하고 무엇을 개선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지금 반성하고 개선할 것은 문재인정부 1년 동안 사사건건 발목 잡기에만 치중했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그런 구체적 반성과 쇄신 없이 막연한 할리우드 액션과 '그 나물에 그 밥' 격인 단편적 인적 쇄신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