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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전문가들 "중국, 미국 견제 의도로 북한 카드 활용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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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과 북중우호조약 갱신 가능성도 제기

뉴시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고 9일 보도했다. 2018.05.09.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후 미국을 견제하는 목적으로 북한을 더 유용한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중국이 북미 첫 정상회담에 지지를 표명했지만 이번 화해로 북한과 미국이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언론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이 친구가 될 수 있다, 과거가 미래를 규정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며, 중국 정부는 지난 1970년대 냉전시절 미국이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한 것처럼 북한을 이용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중국 외교 소식통은 “중국의 입장에서 북한은 지정학적 중요성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고 미국에 대항하는 유용한 카드”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과의 치열한 경쟁은 향후 몇 년 동안, 또는 수십년 동안 중국의 실질적인 도전이 될 것이며, 북한 문제는 단지 '사이드 쇼(sideshow)'나 일시적인 사안이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북한 문제는 어떤 방향으로든 해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이자 교수는 “중국은 대북 영향력을 잃는 것을 우려하고 있고, 더 나아가 북한과 미국이 반(反)중 전선을 형성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분석했다.

암스트롱 교수는 “북중 간에는 특별한 애정이 없으며 (단지) 중국은 적대적인 국가들이 자국과 국경을 접하는 것만 피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중국이 지난 1961년 체결된 북·중우호조약의 효력이 만료되는 2021년께 이 조약을 다시 갱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의 테일러 프래블 교수는 “중국은 한국의 주도 아래 통일된 한반도보다는 분단 체제에서 북한이 강력하고 번영하기를 더 선호한다”면서 “북중 관계가 크게 악화되지 않은 한, 중국은 2021년 북한과 조약을 갱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제임스 쇼프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한반도에 군사적 위협이 다시 고조되더라도 중국은 북한과의 관련 조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 사안과 연관해) 융통성이 있고, '로키(낮은 수준)' 대응을 하길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샤오허 중국 런민대 교수는 "중국이 북한을 카드로 활용하길 원하는게 사실이고, 중국은 북한의 외교적 후원자이자 경제적 생명선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지만,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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