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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삼성전자 연구인력 3000명 증원…3년만에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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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7년 말 기준 6만5494명…2020년까지 AI 분야에서만 1000명 확보]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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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구개발(R&D) 인력을 3000명 가까이 늘렸다. 2020년까지 인공지능(AI) 분야에서만 1000명 이상의 기술 연구원을 확보하고 추가로 전문인력 증원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R&D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6만5494명으로 지난해보다 2948명 늘었다. 전체 임직원 대비 비율은 20.25%에서 20.42%로 상승했다.

R&D 인력이 늘어난 건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역대 최대 규모는 2014년 7만398명이었다. 이후 2015년 6만5602명에서 2016년 6만2546명으로 줄다가 올해 다시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지난해 R&D 인력 증가는 4차 산업혁명 본격화에 따른 글로벌 인재 확보전쟁과 무관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T 선두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인재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경쟁사 전문가를 서로 빼앗는 출혈경쟁까지 마다치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자 삼성리서치 소장인 김현석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AI 연구인력을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음성인식 AI 플랫폼 '코타나' 개발을 주도했던 래리 헥 박사를 지난해 말 전무급으로 채용한 데 이어 이달 초 AI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한국명 이동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

그룹 일각에선 최근 R&D 인력 규모가 뒷걸음질치면서 삼성 특유의 혁신 DNA가 둔화된 게 아니냐는 자성론도 적잖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8~2009년 스마트폰 시장이 막 열렸을 때도 전체 임직원의 26~27%에 달했던 R&D 역량이 시장을 선점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새로운 10년 먹거리를 앞두고 다시한 번 R&D 강화가 선결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도 16조8000억원으로 2016년보다 2조원(13.8%) 더 썼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의 아마존(226억2000만달러·약 24조4000억원)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166억2000만달러·17조9000억원)에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 규모에서 글로벌 3위에 올랐다. 올 1분기에도 R&D 투자에 4조3360억원을 집행하면서 신기술 확보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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