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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헬스TALK] 밤늦게 치맥에 '대~한민국' 할 때 역류성 식도염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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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펼쳐지는 월드컵 경기를 보다보면 치킨과 맥주 같은 야식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취침 2~4시간 전 섭취하는 음식물은 역류성 식도염, 성대 부종, 속쓰림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수면 직전 음식물을 섭취하면 잠을 자는 동안 음식물을 소화시켜야 하므로 위나 장에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 몸은 낮에 먹는 습관으로 인해 밤 시간대 칼로리 소비와 식욕, 소화 관련 신경물질의 활동이 저조하다.

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밤 시간에 야식 등을 피해야 한다"며 "잠을 자는 동안 음식물을 소화시켜야 하므로 수면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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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음식을 먹으면 낮에 식사를 할 때보다 칼로리 소비량이 떨어져 몸에 부담이 늘어난다. 보통 밤이 되면 식욕을 억제하는 물질인 '렙틴'을 분비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일주일에 3번 이상 야식을 즐기면 더 이상 렙틴 분비가 증가하지 않아 신체 리듬이 깨진다.

수면의 질도 떨어진다. 음식물이 소화될 때는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고 수면유도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든다. 멜라토닌 분비가 줄면 우리 몸의 시계가 언제 잠들어야 할 지 착각하게 된다.

또한 TV 시청 시 음료수를 다량으로 섭취하면 요의를 느껴 자주 깰 수 있다. 또한 경기에 몰입하다보면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돼 각성 효과가 나타난다. 때문에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커피, 콜라, 홍차 등을 피하고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한다.

야식을 줄이려면 하루 세끼 식사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고, 점심식사를 탄수화물 위주로 충분히 먹어야 한다. 저녁식사는 기름진 음식보다 채소 위주로 가볍게 식욕을 억제하기 어렵다면 따뜻한 우유 한 잔이나 야채, 과일 등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다.

낮 시간의 간단한 운동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면 β엔돌핀의 분비가 더욱 촉진되기 때문에 도파민의 분비와 마찬가지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인체의 혈액순환이 개선되기 때문에 흥분 후 피로감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운동 방법으로는 스트레칭이나 산책, 가벼운 등산, 걷기, 조깅 등이 적합하다. 단, 너무 무리하거나 많은 땀을 흘리면 피로감이 더할 수 있으므로 20~40분 정도 가볍게 몸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매일 밤 우리를 흥분시킬 월드컵을 시청하면서 육체적 피로감을 극복하려면 다음날 적당한 운동이 필수”라며 “피로감을 가중시킬 수 있는 무리한 운동보다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tope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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