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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변화하는 '빵 트렌드'…동네빵집 반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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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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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만에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이번 주 정말 정신없이 지나가다 보니까 어느덧 금요일인데, 금요일엔 먹는 얘기 해야죠. 우리나라 사람들 먹는 거 많이 바뀌고 있는데 특히 빵에 대한 트렌드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이번에 말씀하신 대로 이번 주 정말 정신이 없어서 저희 SBS도 특별 생방송을 며칠씩 하면서 자리를 못 뜨다 보니까 계속 끼니를 빵으로 먹었거든요.

빵 먹으면서 요새는 무슨 빵이 맛있다더라.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마침 정부에서 최근의 빵 트렌드를 종합분석한 자료가 나왔습니다.

단팥빵 한 봉지를 85g이라고 쳤을 때 한국인은 요즘 이 한 봉지를 1년에 90개 정도 먹습니다. 보통 나흘에 1개꼴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보통 빵은 여성들이 좋아한다고 많이 생각하잖아요. 남성들도 못지않게 좋아합니다. 2016년에 한국인 남성 한 명이 평균적으로 하루 23g 정도를 먹었고, 여성이 19g 정도였습니다.

물론 한국인이 제일 많이 먹는 식품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 술, 밥, 귤, 오징어 이런 것들보다는 훨씬 덜 먹습니다.

그래도 한국인 남성이 가장 많이 먹는 식품 순위 중에서 빵이 15번째였고요. 여성들에게는 14위입니다. 사실 빵은 전 세계적으로 대체로 기호식품인 데가 많잖아요.

최근에 세계적으로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기호식품부터 줄이기 때문에 빵 소비가 세계적으로는 지난해엔 2013년보다 8% 정도 줄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이 기간에 경제가 힘들었지만, 빵을 먹는 건 꾸준히 늘어서 12% 가까이 늘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좀 반대로 가고 있네요. 그런데 빵을 사는 곳, 빵을 사 먹는 곳도 좀 달라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한 마디로 최근 빵 트렌드는 '부활하고 있는 동네 빵집에서 산 건강빵'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독립된 동네 빵집이 망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왔던 게 지금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하면 바로 떠오르는 큰 데들 있으시죠.

사실, 이 프랜차이즈들이 그냥 시장을 접수한 것 같다 했었는데요, 동네빵집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전체 베이커리에서 이런 동네 빵집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대까지 밀렸다가 5년 동안 다시 40%로 늘어났습니다. 매출 급성장입니다.

일단 빵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 동네 사람들도 꾸준히 찾아줄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서 동네 밖에서도 찾아오면서 자리를 잡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때문에 동네 빵집은 멸종하게 됐다"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전에 친절한 경제에서 전북에 놀러 가는 분들이 제일 내비게이션으로 많이 찍는 데가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맛집으로 소문난 빵집이더라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 정도로 유명한 지역 동네 빵집들은 그 5년 동안 다 프랜차이즈로 등록들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진짜 유명한 가게들이 오히려 프랜차이즈로 넘어가고 있는데도 동네 독립 빵집의 비중은 이렇게 커진 겁니다.

그다음으로 빵 먹는 데 있어서 관심 키워드는 역시 건강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조사를 해보니 빵에 연관 지어서 중요하게 생각한 핵심 키워드가 천연 효모, 그리고 제철 과일 한 마디로 건강한 빵이라고 생각되는 걸 많이 찾고요.

좀 달고 살찐다고 많이 생각하시는 도넛이랑 파이, 그리고 슈퍼에서 파는 식빵은 생산 자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앵커>

예전에는 건강 빵이라고 그러면 왠지 좀 퍽퍽하고 맛이 좀 없을 것 같았는데 요새는 건강 빵이라고 해도 맛도 괜찮더라고요. 그러면서 요새 많이 찾게 되는 것 같은데, 또 우리가 해외로 빵을 수출을 꽤 했었는데 이건 좀 줄고 있다고요?

<기자>

최근 5년간 13%나 줄었습니다. 한미 FTA 이후에 미국으로 수출하는 파이와 케이크는 미국에서 관세를 전혀 안 받아서 그동안 미국 수출은 45%나 증가했는데도 전체는 이렇게 줄어든 겁니다.

이유를 봤더니 우리나라 빵을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였던 일본에서 갑자기 우리 빵을 안 사서 그렇습니다. 일본도 우리처럼 빵을 점점 더 많이 먹는 국가거든요.

아무래도 그동안의 엔저 때문이다.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 빵이 비싸진 탓이 가장 크겠고, 2012년 이후의 한일 관계 악화도 기호식품인 빵 수입해 가는 데는 영향이 좀 있지 않았나 하는 게 정부의 분석입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빵 수입은 최근 5년 동안 2배 넘게 늘었는데요, 이탈리아 빵 수입이 5년 동안 무려 23배나 늘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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