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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대구시장 선거 ‘박빙’...민주당 구청장 나올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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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6·13지방선거 대구 관전 포인트

시장 선거 지지율 1%p까지 좁혀졌지만

한국당 부동층 흡수, 임대윤 쉽지않은 승부

일부 구청장 선거도 민주당·한국당 접전

민주당 첫 대구시의원 당선인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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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3시30분께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주변 도로에서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가 추미애 대표, 이재정 국회의원 등과 함께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민주당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 여민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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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구청장·군수, 대구시의원은 선출직일까, 아니면 자유한국당 임명직일까? 지난 23년 동안 여섯번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나 진보정당 후보가 대구시장, 구청장·군수, 대구시의원(지역구)에 당선된 적이 없다. 대구에서 ‘한국당 공천’은 곧 ‘당선’을 의미했다. 민주당 후보 입장에서 대구 출마는 당선이 아닌 ‘낙선 스펙 만들기’에 가까웠다.

이번 지방선거 분위기는 좀 다르다. 대구시장 선거와 일부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구를 지키려는 한국당과 빼앗으려는 민주당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구시장 선거와 구청장·군수 선거(8곳), 대구시의원 선거(27곳) 결과는 어떻게 될까. 대구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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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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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지지율 격차는 좁혀졌지만… 대구시장 선거는 한 달 전 만하더라도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권영진(55) 후보의 넉넉한 당선이 예상됐다. <영남일보>와 <대구CBS>가 의뢰한 지난달 20~21일 리얼미터 여론조사(807명·유선ARS 40% 무선ARS 60%)에서 한국당 권 후보는 41.8%로, 민주당 임대윤(60) 후보(33.9%)를 7.9%p 앞섰다. 바른미래당 김형기(65) 후보는 9.1%, 부동층(없음·모름·무응답)은 13%였다.

하지만 와 <매일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1004명·무선전화면접 77% 유선전화면접 23%)에서 임 후보(29.6%)와 권 후보(34.4%)의 차이는 오차범위 안인 4.8%p로 줄었다. 김 후보는 5.6%, 부동층은 30.4%였다. 지난달 31일 한국당 권 후보의 꼬리뼈 부상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KBS·MBC·SBS가 의뢰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800명·유선전화면접 20% 무선전화면접 80%)에서 임 후보(26.4%)와 권 후보(28.3%)의 격차는 1.9%p로 더 줄었다. 김 후보는 4.1%였고, 부동층은 41.1%나 됐다. 이어 지난 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817명·유선전화면접 20.3% 무선전화면접 79.7%)에서도 임 후보(32.8%)와 권 후보(35.9%)는 오차범위 안에서 3.1%p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김 후보는 5.2%, 부동층은 26.0%로 줄었다. 이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과 한국당 양쪽 모두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거나 참여했지만 부동층으로 잡힌 ‘샤이보수’의 막판 결집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북미정상회담도 민주당에 조금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대구 북구갑이 지역구인 정태옥(57) 국회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도 한국당에 선거 막판 악재가 됐다. 하지만 과거 선거에서 대구는 여론조사 부동층 대부분이 한국당에 흡수됐던 것을 감안하면 민주당 임 후보의 당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임 후보는 노동자들이 많은 달서구 성서네거리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해 젊은층이 많은 중구 동성로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권 후보는 중구 방천시장을 시작으로 동성로와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선거운동을 마쳤다. 김 후보는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해 동성로와 방천시장에서 선거운동을 끝냈다. 추미애 대표와 유승민 대표는 이날 대구에 내려와 임 후보와 김 후보의 선거유세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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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바른미래당 김형기 대구시장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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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첫 민주당 지역구 대구시의원 나올까? 대구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구청장이 나올 수 있을지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구 수성구청장·북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한국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한국당 후보, 바른미래당 후보의 3파전 양상이다. 대구 민주당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가 있는 수성구청장 선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수성구청장 선거거에는 민주당 남칠우(58) 후보와 한국당 김대권(56)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김 장관의 영향력을 업고 있는데다가 ‘표밭’도 좋아 남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이헌태(55) 후보, 한국당 배광식(58) 후보, 바른미래당 구본항(61) 후보가 출마했다. 선거는 이 후보와 배 후보의 2파전 구도로 흐르고 있다. 동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서재헌(39) 후보, 한국당 배기철(60) 후보, 바른미래당 강대식(58) 후보의 3파전 양상이다. 대한애국당 조화영(60) 후보와 무소속 최해남(66) 후보도 출마했지만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동구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의 국회의원 지역구가 있는 곳이다.

대구에서 처음으로 민주당이나 정의당에서 대구시의원 지역구 당선인을 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구시의원 지역구 후보 중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수성구 제2선거구에 출마한 김동식(52) 후보다. 김 후보는 한국당 오철환(59) 후보와 맞대결을 하고 있다. 김 후보는 김부겸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라 만약 당선되면 ‘리틀 김부겸’이 된다. 또 수성구 제1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강민구(53) 후보와 달서구 제3선거구에 출마한 김성태(63)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있다.

서구 제2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장태수(46) 후보의 당선 여부도 관심거리다. 장 후보는 한국당 임태상(68) 후보, 무소속 이재화(62) 후보와 함께 팽팽한 3파전을 펼치고 있다. 장 후보는 대구에서 민주당과 진보정당을 통틀어 가장 먼저 기초의원에 당선돼 3선을 한 인물이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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