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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올해 세계경제 열쇳말은 ‘초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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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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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경제가 나홀로 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미-중 수입관세 갈등 양상이 고조되고 중동발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경제의 열쇳말로 ‘정책의 초불확실성, 차별화된 성장’을 제시했다. 정부도 “세계경제·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다”며 “다양한 전개 양상에 대한 대비태세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1일 발표한 ‘2024년 세계경제전망(업데이트)’에서 올해 세계경제의 열쇳말로 ‘정책의 초불확실성, 차별화된 성장’을 제시했다. 대외경제연이 꼽은 세 가지 리스크 중 첫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속되면서 공급 충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등의 충격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공급망 교란 등 세계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연이 최근 경제전문가 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공급망 재편 및 분산과 모니터링 강화’(33명, 복수응답)가 주요국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꼽혔다.



고금리 장기화 속 통화정책도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글로벌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지속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금리 인하가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다. 대외경제연은 금리 ‘인상’ 시나리오는 확률은 낮지만 배제할 수 없고, 미국과 다른 국가의 금리차 확대로 자본 쏠림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불균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선거의 해에 자국 우선주의 심화도 정책 불확실성을 키운다. 대외경제연은 올해 미국 대선 결과와 미·중 갈등의 전개 양상에 주목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전기차와 배터리·태양광 등 약 18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수입관세를 일제히 올리기로 했다. 전기차의 경우 25%에서 100%까지 인상된다. 대외연은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추가적인 대중국 관세 인상이나 범위 확대에 그치지 않고 미국 우선주의 강화로 동맹국과 비동맹국을 가리지 않는 여러 조처를 할 가능성이 있으며 세계 교역과 생산,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은 매우 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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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미-중 갈등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를 강조하고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대외경제자문회의에서 “세계경제·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다”며 “과거 무역분쟁 사례 등의 분석을 토대로 우리 경제 영향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전개 양상에 대한 대비태세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회의에서 “중국 내 우리 기업, 중국에 수출하는 우리 기업, 미국 등 다른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 유형별로 상이한 파급경로를 감안해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외경제연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6개월 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올렸다. 특히 미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4%)를 6개월 전보다 0.9%포인트 높게 잡게 잡았다. 반면, 유럽연합·영국·일본 등의 전망치는 직전 전망치보다 소폭 낮춰 잡았다. 대외경제연은 “미국의 소비지출, 민간투자 회복, 정부지출 등이 세계경제 성장의 주요 축을 담당하고 있다”면서도 “고금리 기조 지속은 소비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며 점차 성장에 둔화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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