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POP초점]故김주혁 인생캐 경신…'독전'팀 마지막 배려 빛났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영화 '독전'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독전'팀이 故 김주혁을 마지막까지 배려했다.

영화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 지난해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의 유작이기도 하다.

'독전'이 일찍이 손익분기점(280만명)을 돌파한 것은 물론 450만 고지까지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극중 '진하림'으로 분한 故 김주혁의 강렬한 연기 변신에 대한 찬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독전'팀은 촬영을 마치기도 전에 故 김주혁의 부고를 접했다. 故 김주혁의 분량은 촬영을 완료한 상태였지만, 일반적으로 영화는 후시녹음을 통해 목소리를 덧입히며 완성도를 높인다. 이해영 감독은 故 김주혁의 후시녹음을 두고 故 김주혁이 연기한 그대로를 담을지, 아니면 캐릭터 자체를 풍부하게 만들지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이해영 감독은 故 김주혁과 함께 '진하림'을 창조해나간 만큼 관객들에게 캐릭터 자체를 충분히 보여주는 게 故 김주혁에 대한 예의라고 결정을 내렸다. 故 김주혁의 숨소리를 최대한 찾아내고, 혹여나 부족한 부분은 음색이 비슷한 배우 서현우가 도왔다.

헤럴드경제

영화 '독전' 스틸


이와 관련 이해영 감독은 헤럴드POP에 "김주혁 선배님의 의상 때문에 와이리스 마이크를 찰 수 없어서 붐 마이크로만 잡았다. 긴 동선으로 하다 보니 붐 마이크의 한계가 있었다. 현장에서 부족한 소리, 좋지 않았던 소리 등은 보충해서 따놓기도 했지만, 김주혁 선배님과 후시녹음으로 보충해야겠다고 이야기 많이 했다. 그런데 사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후반작업할 때 선배님이 연기하시면서 남긴 대사는 물론 요만한 호흡까지도 하나 하나 모았다. 거기에 묻어 있는 소음을 다 닦아내서 최대한 쓸 수 있는 소리로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소리가 부족했다. 액션은 말할 것도 없고, 동작이 큰 행동이나 리액션 등에서는 호흡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래 관객들이 인지 못할 정도로 많은 호흡을 후시녹음 때 새로 입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흡이 굉장히 부족해서 감독으로서 두 번째 고민이 있었다. 첫 번째는 선배님 연기하신 그대로 보존하는 게 예의일까, '진하림' 캐릭터 자체를 충분히 풍부하게 보여드리는 게 예의일까 싶었다. 오랫동안 진지하게 고민했고, 최종적으로 '진하림'이라는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충실히 보여드리는 게 선배님과 함께 '진하림'을 만들어갔던 연출자로서 예의일 거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서현우에게 부탁해 호흡을 땄다. 선배님이 들숨 쉬면 날숨 쉬어주고, 들숨이 없고 날숨만 있으면 들숨을 쉬어주는 방식으로 호흡을 조금씩 땄다. 그 덕에 '진하림' 캐릭터가 풍부하게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해영 감독을 비롯해 '독전'팀은 故 김주혁의 연기를 향한 열정이 빛바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故 김주혁의 열정과 '독전'팀의 배려가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故 김주혁의 마지막 캐릭터 '진하림'을 두고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이 쏟아질 수 있었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