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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통신 3사 "요금제 경쟁으로 고객 늘려 5G 시장 선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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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같은 통신 3사가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경쟁사 가입자 뺏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조만간 상용화되는 5세대(G)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조선비즈

KT가 30일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선보인 ‘ON요금제’. /KT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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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30일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 제한이 없는 무제한 요금제 ‘ON요금제 프리미엄’을 내놓으면서 통신 3사 요금제 경쟁에 불이 붙었다.

LG유플러스는 2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다. 이런 추세라면 SK텔레콤도 6월 중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보조금 단속이나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때문에 번호이동 시장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통신사가 요금제 경쟁으로 전략을 바꾼 셈이다.

31일 통신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통신 3사 간 번호이동 수치는 하루 평균 1만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예전 2만 초반대를 유지하던 것과는 많이 달라졌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5월 자료를 보면 올해 4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43만8448명으로 2018년 2월(39만7616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통신 3사가 불법 보조금 관련 과징금 처분을 받으면서 보조금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통신 3사는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혐의로 1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총 506억39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스마트폰 상향 평준화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져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신형 스마트폰 출시 효과도 줄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5월 자료를 보면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6년보다 5.6% 하락한 4억8000만대가 출하됐다. 가트너 측은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고성능 스마트폰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번호이동이 줄어들면서 통신 3사는 더더욱 요금제 경쟁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통신 3사의 이익이 크게 줄 거라 예상되지만 타사 고객들을 빼앗아 차기 5G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속셈이다.

통신 업계는 2019년 3월 5G가 상용화되고 차후 5G 요금제가 나왔을 때 기존 고객의 최소 70% 이상이 기존 통신사를 통해 5G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큰 출혈이 있을 거라고 예상되지만 5G 고객들을 미리 선점하는 전략인 셈”이라며 “기존 고객들은 원래 쓰던 통신사를 꾸준히 쓰는 경향이 크고 3G에서 LTE로 넘어갈 때도 비슷한 성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안별 기자(ahnby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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