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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검찰, 이틀 연속 압수수색.. 한진 전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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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수백억대 상속세 탈세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틀 연속 10여곳을 압수수색하며 한진 일가를 압박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24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트리온무역, 미호인터내셔널, 태일통상 등 10여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트리온무역은 대한항공 스카이샵에 주류를 납품하는 업체로, 한진 일가의 비자금 조성 통로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호인터네셔널 역시 대한항공에 기내면세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미호인터네셔널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태일통상은 대한항공에 기내 담요와 슬리퍼 등을 제공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바로 전날 검찰은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조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다만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 등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 관계자는 "조 회장 남매의 상속세 탈세 혐의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남부지검은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 남매를 수백억 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기업·금융범죄전담부인 형사6부에 배당하고 수사해 왔다.

서울국세청은 조 회장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왔으며 조 회장 남매가 부친인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조 회장 일가와 주변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하고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2016년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대한항공에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고, 조 회장 일가의 금융 계좌를 압수수색해 분석해왔다. 검찰은 일부 자금이 비자금 조성 등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한진그룹은 상속세 탈세 사건과 관련해 해외 상속분에 대해 일부 완납 신청을 하고 1차연도분 납입을 완료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범 한진가 5남매가 내야 할 상속세와 가산세는 총 852억원이다. 5남매는 국세청에 1차로 192억원을 납부했으며 나머지 금액은 향후 5년간 나눠서 납입할 예정이라고 한진그룹은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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