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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朴에 도와달라 부탁한 적 없어" 신동빈, 최순실 재판 증인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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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당시 (면세점 특허 재취득 등) 그룹 현안에 대해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월 국정농단 사건 1심에서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된 뒤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냈지만 대부분 질문에 대해 증언을 거부했다.

신 회장은 25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6년 3월 14일 박 전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 때 '면세점 특허 등 그룹 현안을 부탁하지 않았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대통령에게 '이것 좀 도와달라'고 얘기하면 무슨 문제가 생길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고 반박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 문제로 심려 끼쳐 드린 점을 사과했고,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활성화 효과와 롯데그룹의 고용 기여 현황 등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나라 경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진술했다.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송금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만든 공적 재단이라 (지원)한 것"이라고 했다. 또 "어느 그룹이나 현안이라는 게 있고, 사회공헌사업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되니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밖에 그는 대부분 질문에 대해 증언을 거부했다. 특검 측에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롯데 월드타워점이 2015년 11월 면세점 사업자 재심사에서 탈락한 이후 경영 현안 등 당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던 정황을 거듭 질문했지만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그는 현재 최씨가 설립을 주도했던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한 혐의 등으로 별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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