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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北,풍계리 3·4번 갱도 내부도 폭파 확인…"의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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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내폭' 방식…北 "폭약 8개 설치"

"4번 갱도 내부·기폭실 공개 않은 점은 의문"

뉴스1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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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서울=뉴스1) 외교부 공동취재단,배상은 기자 = 북한이 24일 실시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식은 당초 예상대로 암벽 내부에서 폭약을 터트리는 '내폭' 방식으로 이뤄졌다.

북측은 폭파 후 핵실험장을 "투명성이 철저히 보장된 가운데 완전히 폐기"했다고 자평하면서 방사능 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폐기의식을 참관한 우리 측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한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 2번 갱도 폭파 직후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벽에 다이너마이트를 박고 무너지도록 했다"며 "총 8개의 폭약을 심었다"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은 풍계리 핵실험장 지역이 6차례의 핵실험으로 발생한 고열과 충격 등으로 지반이 약화된 이른바 '산피로 증후군'(tired mountain syndrome) 증상을 겪고 있어 원하는 부분만 붕괴시키면서도 외부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내폭 방식을 이용해야 안전하다고 지적해왔다.

아울러 이번 폐기의식의 '하이라이트'로 평가됐던 3, 4번 갱도의 경우, 2차례에 나눠서 폭파가 이뤄졌다. 상대적으로 작은 폭발이 먼저 있은 뒤 내부에서 연기가 폭격됐고, 이후 입구쪽에서 큰 폭발이 있었다. 꽝하는 소리와 함께 30분 이상 흙과 바위 파편이 쏟아져 내렸다고 현장 기자들은 전했다.

뉴스1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핵시험장의 폐기 방법과 순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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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핵실험도 실행되지 않아 추후 사용이 가능한 3, 4번 갱도는 그간 북한 '미래 핵 폐기'의 관건으로 평가돼왔다. 내부에서도 폭파가 이뤄진 것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영구적 폐기'라 볼 수도 있으나, 한계점도 지적된다.

이춘근 과학정책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3번 갱도는 보여주면서 4번 갱도 내부와 기폭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의문이 남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북측이 브리핑에서 공개한 갱도 내부 지도에서 3번 갱도가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는 것은 여러번 핵실험을 하려고 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의미가 있지만, 이 도면이 폭파를 위해 준비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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