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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신한銀 상반기만 새내기 인재 300명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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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4대 은행 채용문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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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채용 비리 사태 이후 꽉 막혔던 시중은행 채용 문이 드디어 열렸다. 신한은행이 오는 29일 오후 6시까지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 원서를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상반기에만 총 300여 명의 신입 행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하반기 합쳐 800명 규모를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인원을 더 늘려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취업준비생들에겐 고민의 연속이다. 올해 은행권 전반에 걸쳐 '은행고시'라 불리는 필기시험이 10년 만에 부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각 은행은 채용 절차의 공정성을 높이겠다며 새로운 절차까지 대거 도입했다. 금융권의 채용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전국은행연합회와 은행들이 함께 '채용 절차 모범규준'을 마련한 것이지만, 응시생들 입장에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필기시험은 NCS 직업기초능력 평가(75분), 금융 관련 시사상식 및 경제지식 평가(40분)로 진행된다. 또 모든 과정은 외부에 위탁해 운영한다. 주관적인 평가를 배제하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객관식 위주 문제들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3월부터 상반기 전형을 진행 중인 우리은행도 지난달 치러진 필기시험에 경제·금융 등 상식과 인적성 평가 문제를 출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필기는 경제·금융뿐 아니라 역사·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됐다"며 "다양한 업무와 관련된 여러 고객에게 영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의 인사 담당자는 "블라인드 채용이 이뤄지면서 필기 전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은행들은 채용 절차에 외부 전문가와 내부 감사 담당자를 투입해 전형별 합격자 감독·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응시자들에겐 이 같은 절차적인 변화에 일일이 혼란스러워하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응시자의 '직무 역량'을 바탕으로 채용한다는 트렌드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이왕석 신한은행 인사부 과장은 지난 10~12일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2018 서울머니쇼'에 연사로 나서 '지원하는 은행의 인재상을 파악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과장은 "지원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인재상은 무엇인지 아는 게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며 "신한은행 점포를 직접 찾아가서 직원들이 어떤 업무를 하고 어떻게 고객을 응대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인재상은 '따뜻하고 창의적인 열정가'다. 이 과장은 "완성된 인재가 아니라 신한은행의 문화 속에서 금융 전문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인재를 찾고 있다"며 "그런 마음가짐을 보여달라"고 조언했다.

응시자가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첫 관문은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전형인 만큼 공을 들여야 한다. 이 과장은 "지난해 서류전형의 경쟁률은 평균 100대1 수준이었고, 인사 담당자가 모든 지원서를 꼼꼼히 읽는다"며 "가장 눈에 들어오는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스타일로 풀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어떤 역량을 지니고 있는지, 그 역량이 신한은행에 왜 필요하고 적합한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 쓰라는 설명이다. 그는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여러분의 성장 과정과 경험 등을 먼저 돌아보고 녹여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필기 합격자가 맞닥뜨릴 '직무적합도 면접'도 이번에 신설됐다. 응시자의 신상 정보를 모두 배제한 블라인드 방식으로, 직무 역량에 관한 질문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면접위원으로는 은행 내부 임직원뿐 아니라 외부 전문기관이 평가에 참여한다. 이 과장은 "면접관으로 신한은행의 차·과장급 5~10년 차 직원들이 참여해 같이 일하고 싶은 후배를 뽑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응시자의 문제의식 및 판단력, 설득력, 적극성, 능동적 참여 여부, 사업에 대한 이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서바이벌 토론, 심층면접, 행동관찰면접 등으로 합격자를 추려냈지만 올해 전형 방식에는 새로운 평가 방식이 도입될 수 있다.

이 과장은 전형 준비 노하우에 대해선 "책과 신문 읽기를 습관화해 폭넓은 지식을 쌓고, 3~5분 내에 상대방에게 논지를 전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며 "논리 전개 능력, 깊이 있는 사고, 상대방 의견 경청 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상반기 합격자가 7월 말 최종 발표되면 취업준비생들의 다음 격전지는 시중은행들의 하반기 공채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총 600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리은행도 하반기에는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50명을 신규 채용한다. KEB하나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채용한 250명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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