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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간 나오토 전 日총리 "원전은 필요 없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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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영화제 정책포럼 참석, 동일본대지진 이후 탈핵론자 변신

연합뉴스

원전반대 발언하는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내각을 이끌었던 간 나오토 전 일본총리가 17일 고리1호기 폐쇄 범시민본부 주최로 부산에서 열린 '후쿠시마는 말한다. 고리 1호기를 멈추라고' 초청강연회를 찾아 원전반대 발언을 하고 있다. 2015.3.17 ready@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내각을 이끈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는 20일 "원전은 인간에게 필요 없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탈핵 이후를 준비한다'를 주제로 열린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정책포럼에서 이같이 말하고 "인간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기술이라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3월 대지진 전까지는 저도 일본에 체르노빌 같은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전신화에 젖어있었다"며 "그러나 사고 발생 후 최악에는 후쿠시마 반경 250㎞ 내 5천만 명이 대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전은 사고가 터지면 국가가 무너질 수도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됐다"며 "그 후 '원전을 일본에서 없애자. 세계에서 없애자'고 생각하게 됐고 행동으로 실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간 전 총리는 동일본대지진 이후 총리직에서 물러나 반핵활동을 펴고 있다. 최근 그의 저서 '나는 왜 탈원전을 결심했나'의 한국어판이 국내 출간되기도 했다.

그는 "원전은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나쁜 점이 좋은 점보다 크다면 그만 쓰는 것이 옳지만, 사람은 한번 좋은 것을 취하면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며 "원전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우리에게 남은 영원한 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은 이웃 나라기도 하고 오랜 역사 속에서 한국이 일본에 많은 것을 전해줬다고 생각한다"며 "한일 사이에 많은 문제가 있지만, 원전만큼은 공통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자력 발전을 중지시키고 이산화탄소를 내뿜지 않는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에 한국도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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