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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궁지 몰린 日아베…前비서관 "문제사학 가케학원 관계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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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前) 비서관이 사학스캔들과 관련된 문제의 사학재단 관계자들과 면담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동안 '기억에 나지 않는다'고 했던 데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사학 스캔들 연루 의혹이 확산돼 아베 총리가 한층 더 궁지에 몰리게 됐다.

가케(加計)학원 스캔들의 핵심 관계자인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전 총리 정무담당 비서관은 10일 참고인 초치(招致·소환의 일종)로 국회에 출석해 "2015년 4월 총리 관저에서 가케학원 관계자와 만났다"고 증언했다.

연합뉴스

일본 국회서 증언하는 야나세 다다오 전(前) 총리 비서관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가케(加計)학원 스캔들의 핵심 관계자인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전 총리 정무담당 비서관이 10일 참고인 초치(招致·소환의 일종)로 국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문제 사학인 가케학원 관계자와 만났다고 인정하면서도 아베 총리에게는 일절 보고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2018.5.10 bkkim@yna.co.kr



그는 "당시 10명에 가까운 에히메(愛媛)현, 이마바리(今治)시 직원들이 학원측 수행자 중 있었다"고 덧붙였다.

가케학원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오랜 친구인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씨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일본 정부는 수의사의 과잉 우려에 지난 52년간 수의학과 신설을 허용하지 않았었지만, 가케학원의 신청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였다.

이 스캔들은 가케 학원 관계자들과 문제의 수의학부가 설치되는 지역인 에히메현, 이마바리시 관계자들이 야나세 당시 비서관과 만난 사실을 기록한 문서가 공개되며 증폭됐다. 에히메현이 작성한 이 문서에는 가케학원 관련 안건이 '총리 안건'이라고 표현돼 있었다.

이에 대해 야나세 전 비서관은 "기억이 나는 한 만나지 않았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부정했고 아베 정권도 이를 두둔했다.

야나세 전 비서관은 이날 국회에서 "총리 관저에서 모두 3차례에 걸쳐 가케 학원 관계자들과 면담을 했으며 2015년 2~3월께 열린 면담에서 가케 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계획을 인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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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원 예산위원회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면서도 "아베 총리에 보고는 일절 하지 않았고 지시도 없었다. 아베 총리와 가케학원의 이사장이 친구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특별한 취급은 하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의 연관성이나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에히메현 문서에 등장한 '총리 안건'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보통 '총리'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아서 '총리 안건'이라는 표현을 듣고 위화감을 느꼈다. 에히메현 문서의 내용은 내가 하려던 말의 의도와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나세 전 비서관이 아베 총리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부인하긴 했지만 가케학원 관계자와 만난 사실은 인정한 만큼, 이날 증언으로 사학스캔들과 관련한 여론의 칼날은 아베 총리로 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지난 8일 국회 정상회에 합의하면서 아베 총리를 '여러차례' 국회에 불러 해명을 듣기로 한 만큼 야권의 공세도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사학스캔들과 정관계 인사들의 비위와 망언 등으로 이미 '내각 총사퇴' 기준이라는 30% 선까지 내려와 있어 추후 지지율이 더 떨어질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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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회 앞 '조작내각' 아베 사퇴 요구 시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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