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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어버이날 부담"…기혼·미혼 선물 예산 금액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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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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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입니다. 어린이날로 시작해서 어버이날로 이어지는 연휴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토요일날 길이 어마어마하게 막히는 걸 보니까 "어린이날 고생한 참 고생들 많이 한다." 싶으면서도 그래도 또 올해는 이 아이들 덕분에 오늘 또 하루 대체공휴일 쉴 수 있게 돼서 고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제 어버이날이 내일(8일)입니다. 오늘도 가족 모임 하는 분들이 꽤 있을 텐데, 가족끼리 홀가분하게 이럴 때 얼굴 보면 참 좋겠죠.

그런데 마음이 꼭 그렇지는 못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설문조사를 보면 자녀 세대 중에 어버이날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 회사가 직장인들 3천200명한테 물었더니 70%가 5월 가정의 달 부담이 된다고 답을 했습니다.

여러 날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어버이날이 제일 부담이 된다. 절반 가까운 44%가 '돈 때문에, 나가야 될 돈이 늘어서'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돈을 얼마나 쓰길래 부담스럽냐 이건 다른 포털이 구체적으로 기혼하고 미혼 나눠서 따로따로 물어봤습니다.

5월 가정의 달 예산으로 기혼은 71만 원, 미혼은 40만 원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을 했는데 기혼은 그중의 절반 가까운 33만 원, 미혼은 예산 중의 60%가 넘는 25만 원을 어버이날 예산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요게 아마 대부분 현금으로 봉투에 넣어서 선물을 하게 될 텐데, 몇 년 전에 한 식품회사가 고객들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여기서 어버이날 가장 받기 싫은 선물 1위로 카네이션이 올라서 화제였던 적이 있습니다.

꽃으로 넘기려고 하는 것 같아서라는 이유가 달렸었는데 자녀 세대가 그렇기 때문에 현금 선물을 준비하면서도 꽤 부담스러워한다. 이런 게 통계로 보이는 겁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1년에 하루 그거 챙긴다고 그걸 부담스럽다고 하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지금 한창 경제적으로 생활을 해나가는 세대들의 상황을 보시면 또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버는 돈은 그렇게 늘지 않는데 나가는 돈만 계속 늘고 있어서 5월 가정의 달에 많이 사는 물건들만 봐도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부모 세대가 싫어하는 선물 1위 카네이션도 올해 비쌉니다.

가을에 심어서 반년을 키워야 되는데 올겨울이 워낙 추웠잖아요. 덜 자라서 작년보다 값이 30% 뛴 상태입니다. 또 나가서 식사라도 모셔야 되는데 이것도 3년 사이에 물가가 10%가 뛰었고요.

어린이날 사줘야 되는 장난감도 8.5%, 선물용으로 인기인 옷도 5% 올랐습니다. 그런데 맨 오른쪽 보시면 우리나라 가정의 평균 소득이 3년 사이에 거의 0%, 하나도 오르질 않은 걸로 조사가 됐습니다.

여기서 아까 보여드린 올해 직장인들이 5월에 쓰려고 계획 중인 금액들을 다시 보면 기혼은 작년에 60만 원 예산을 잡았었는데 올해 한 20%가 늘어났고요, 미혼도 10% 가까이 늘렸습니다.

물가가 올랐기 때문에 예산이 이렇게 작년보다 많이 늘려 잡았는데 벌이는 아까 전해드린 대로 그대로기 때문에 그만큼 마음의 부담은 작년, 재작년보다 더 크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쭉 이렇게 보시면 부모님들도 상황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 내일 자녀들이 현금이나 옷 같은 것 선물 할 때 수고 많았다. 고맙다고 정말 따뜻하게 한 말씀 해주시는 게 꼭 필요합니다. 이렇게 해야 가정의 달, 가족끼리 더 돈독해질 수가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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