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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사부작사부작] 탠디 하청 노동자 호소에 히죽이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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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노동절에도 ‘30만원 구두, 7000원 공임’ 인상·직접고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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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디의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구두를 만드는 제화공들은 지난 26일부터 공임단가 인상과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점거 농성 중이다. 30만원짜리 구두 한 켤레를 만들면 제화 노동자들의 손에 들어오는 돈은 7000원, 최저임금보다 적은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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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관악구 탠디 본사 앞에서 열린 "노동절128주년 제화노동자 피빨아먹는 악덕업체 탠디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점거 농성중인 동료들을 바라보며 투쟁을 외치고 있다. 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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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날인 1일 탠디 본사 앞에서 `제화노동자 피빨아먹는 악덕업체 탠디 규탄 집회'가 열렸다. 본사 1층 매장 진열장 안에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촘촘하다. 직원 혹은 탠디측이 고용한 용역이다. 투쟁을 외치는 집회 참가자들을 보며 히죽인다. 누가 만든 구두를 팔아 월급을 받는건지 그들은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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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관악구 탠디 본사 1층 진열장에 직원 혹은 용역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낀 채 "노동절128주년 제화노동자 피빨아먹는 악덕업체 탠디 규탄 집회"를 바라보고 있다. 탠디의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구두를 짓는 제화공들은 지난 26일부터 공임단가 인상과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점거 농성 중이다. 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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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에 탠디 브랜드를 사들여 탠디 사장이 된 뒤 정기수 사장은 장인정신을 강조해왔다. 무상 애프터서비스를 앞세워 고객들의 신뢰를 얻었다. 미셸, 멜빈 등 아울렛 전용 브랜드를 따로 만들고 운영을 위해 (주)미셸이라는 별도법인을 만들었다. 2008년 탠디 과장으로 입사해 현재 (주)미셸의 대표인 정인원 씨는 정기수 사장의 장남이다. 이 기업에 장인이 설 자리는 마땅치 않아도 사주 일가의 설 자리는 탄탄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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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관악구 탠디 본사에서 점거 농성중인 제화 노동자들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탠디의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구두를 만드는 제화공들은 지난 26일부터 공임단가 인상과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점거 농성 중이다. 30만원짜리 구두 한 켤레를 만들면 제화 노동자들의 손에 들어오는 돈은 7000원, 최저임금보다 적은 돈이다. 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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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비집고 터져나오는 제화노동자들의 요구에 가만 귀기울여 본다. 8년째 ‘30만원 구두 한 켤레에 7천원’으로 동결된 공임단가를 좀 올려달라. 하청업체에 지불하는 납품단가도 물가인상 등 현실에 맞춰달라, 허울만 좋은 개인사업자 폐지와 직접고용이다. ‘명품 구두’를 만드는 제화노동자들의 솜씨와 노동은 그 자체로 명품이다. 탠디가 장인정신을 강조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싶다면, 사업의 파트너로서 장인에게도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하지 않을까.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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