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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판문점 선언]외신 "한반도 비핵화 개념 모호…풀어야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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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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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골자로 하는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자 세계 언론들이 이를 주요 뉴스로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남과 북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합의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는 점도 주목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의 개념이 모호하고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부분은 오는 5월말~6월초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남과 북이 전쟁을 끝내기로 맹세하다"는 제목의 긴급 기사에서 이날 판문점 선언의 주요 내용을 전문가들의 의견을 겯들이며 자세히 다루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미중연구소의 마이크 킨조이 연구위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언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좋은 의도들이 실행으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도전해야할 문제"라며 "김정은이 핵 문제에 있어서 어느 정도 깊이로 준비하고 있는지가 가장 큰 의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IT대학교의 정치과학 바이핀 나랑 교수도 CNN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말하는 한반도의 비핵화는 일방적인 군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를 재확인하는 것은 새롭지도 않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의의 개념과 실행 단계들에 대한 합의가 있기까지 여전히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기로 선언했다"며 "이는 놀라운 수준의 합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WP는 이어 "그들에게 비핵화의 구체적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남북이 올해 종전선언과 비핵화라는 대담한 목표를 세웠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NYT는 "미국은 물론 한국 내 보수주의자들의 경우에도 북한의 비핵화의 의미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며 비핵화의 시점 역시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비핵화의 시점을 언제까지 할 것인지 시간표가 문제라는 것이다.

AP통신은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으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도 "남북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를 재확인했지만,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발표하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실이 있다고 생각될 때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한 발언을 상기시키며 "한반도 비핵화가 어떻게 실행될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디테일이 나와야 하겠지만, 오늘 선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북미정상회담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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