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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정부에 할 말 꼭 하겠다는 손경식 경총 회장 "대주주 권한 약화땐 경영권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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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경총 노사대책본부 압수수색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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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6일 “경총을 설득력있는 경제단체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부를 향해서도 해야 할 말은 꼭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경총 회장 취임 50일을 맞아 서울 세종대로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이 앞으로 경영계를 이끌 방향은 세가지로 요약된다. 기업 스스로가 혁신해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지원해 시민에 대한 설득력을 강화하는 한편 시대 변화에 맞는 근로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손 회장은 “경총을 공정하게 운영하고, 회원사의 의견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면서 “정부에 대해 할 말을 하되 노동계에 대화의 손을 먼저 내밀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노동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 발전과 함께 고임금 사회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기업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주권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상법개정안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대주주가 가진 지분은 장기 보유가 대부분”이라며 “대주주 권한을 약화시키면 (단기 자본에 의해)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기업은 이런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문제가 잘 해소되길 바라며, 다만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평창올림픽에서 기여를 많이 했고 대한항공이 국가에 기여한 점도 많다는 것을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취임 과정에서 정치권 개입 의혹 등 적지 않은 잡음이 발생한 데 대해서는 자세한 답을 피했다. “경총 회장을 맡아달라는 얘기들이 있었고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해 수락했다”면서 “취임할 때 다소 다른 이야기가 있었지만 제가 맡은 이상 열심히 하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서울 마포 경총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었다. 경총은 지난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인 각 지역 서비스센터의 교섭권을 위임받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 단체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일부러 교섭을 지연시켰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맹준호·안현덕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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