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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美바이오젠,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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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인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24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 자리를 통해 "이른 시일 내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최대 49.9% 확보하기 위한 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2012년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손잡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 설립했다. 당시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49.9%까지 확대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받은 바 있다. 현재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4%를 보유 중이지만, 설립 당시 맺은 콜옵션을 행사하면 지분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다. 즉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4.6% 가운데 44.5%를 바이오젠에 넘겨야 한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기한은 오는 6월 말까지다.

이를 두고 바이오 업계에선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와 '플락사비' 출시에 이어 향후 신약 개발에 따른 기업 가치가 동반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젠 입장에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싼값에 사들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콜옵션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선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약 30%를 3조원 상당에 사들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2대 주주인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후 늘어난 지분 중 일부를 삼성 측에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공시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일단 부인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사들이는 대신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43.4% 소유하고 있는데 이 주식을 삼성전자에 파는 대신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나리오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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