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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주간2교대 도입에 쌍용차 평택공장 신바람, 렉스턴 스포츠 생산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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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0년만 근무형태 변경 쌍용차 평택공장 가보니

뉴스1

렉스턴 스포츠를 생산 중인 쌍용차 평택공장 차체2공장에서 로봇들이 용접을 하는 모습. (쌍용차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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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스1) 조재현 기자 = "주간 연속 2교대 근무를 통해 여가 시간이 생겼습니다. 아내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요즘 요리학원도 다니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의 전신 동아자동차(1988년 쌍용차로 사명 변경)시절인 1985년에 입사, 34년째 현장을 누비는 쌍용차 평택공장 차체2팀 조병호 기술수석이 쌍용차가 최근 도입한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에 대해 수줍게 웃으며 전한 말이다.

조 수석은 입사 후 야간근무만 20여년 가까이 한 베테랑이다. 그는 밤낮이 뒤바뀐 생활이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열어놓은 문을 통해 생활 소음이 계속들어와 쉽게 잠을 잘 수도 없었다. 수면이 부족한 상황이라 야간 근무때는 졸음과 싸워야 했다.

하지만 쌍용차가 이달 2일 30여년만에 주간 연속 2교대 근무형태를 도입하면서 조 수석의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는 "(주간근무를 하면) 밤에 잘 수 있는 게 가장 큰 행복인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대다수 직원들도 삶의 질 향상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쌍용차는 근무형태에 변화에 따라 비효율적인 생산 시스템도 개선, 라인 전체의 생산성이 7.6% 향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만대가량 밀려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수급도 맞출 수 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 30년만에 근무 형태 변화…직원 활력에 렉스턴 스포츠 생산 착착

24일 쌍용차 평택공장을 찾아 렉스턴 스포츠 조립 공정을 확인하며 달라진 근무 환경을 볼 수 있었다. 직원들은 낯설지만 변경된 근무 형태에 점차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쌍용차는 이달 2일부터 생산 물량 증대 수요가 있는 조립 1라인공장(코란도C, 티볼리, 티볼리 에어 생산), 3라인공장(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생산)의 근무형태를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했다.

심야 근무를 없앤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전까지 티볼리 브랜드를 생산하는 1라인공장만 주·야 2교대를 시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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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를 생산 중인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3공장의 모습. (쌍용차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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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는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방침에도 부응할 수 있다. 특히 비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개선, 연간 1만대 이상의 생산물량 증대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택공장 차체2팀 경의석 기술수석은 "주간 연속 2교대가 이번 달부터 시행돼 적응하는 데 좀 힘든 부분도 있지만 적응기간이 끝나면 여유 시간도 생기고 더 좋다는 의견이 많아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특히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적체 물량 해소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 렉스턴 스포츠, 차체 1대 완성까지 1시간35분가량 소요

렉스턴 스포츠는 올해 1월 출시 후 2만대가 넘는 계약고를 올리고 있다. 3월에는 월간 판매 3000대를 돌파하며 내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밀려있는 주문량만 1만대가량이다. 지금 차량을 사면 3개월 뒤에나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차체2공장에서 차량 골격을 완성한 후 조립3공장에서 내외부 부품을 조립해 최종 완성된다. 조립3공장은 국내 유일의 프레임 타입 차량을 조립할 수 있는 곳이다.

먼저 찾은 차제2공장은 근로자 대신 로봇 105대가 쉴 새 없이 불꽃을 튀기며 차체를 용접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와 G4 렉스턴, 수출용 코란도 스포츠 3개 차종을 혼류 생산하는 차체2공장은 근무형태 변경 이후 시간당 생산량이 22대에서 25대로 늘어났다. 렉스턴 스포츠 1대 차체가 완성되기까지는 1시간35분가량이 소요됐다.

이렇게 완성된 렉스턴 스포츠 차체는 도장을 거쳐 조립3공장으로 옮겨졌다. 여기에서 차량의 심장인 엔진을 비롯해 시트와 도어 등이 조립된다. 근로자들은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차량 조립에 여념이 없었다.

조립3공장은 1, 2라인으로 나뉘어 총 49개의 공정을 거친다. 1라인에서 차체에 방음재와 전기회로 등의 작업을 마치면 2라인에서 시트를 포함한 인테리어와 실외장식, 유리 등을 조립하는 식이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은 "기본적인 판매량 증대에 따라 시행한 주간 연속 2교대 근무로 직원들이 많이 밝아졌다"며 "또 출고 물량이 밀려있는 렉스턴 스포츠를 더 생산할 수 있는 등 생산성 향상에 따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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