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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토론토 번화가 광란의 질주… 한국인도 2명 사망·1명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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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인도로 달려든 흰색 승합차, 사람 들이받으며 1.6㎞ 달려

시민권자 동포 1명 등 10명 사망… 20대 용의자 검거, 테러 가능성

조선일보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 23일 오후(현지 시각) 20대 남성이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하며 행인들을 치어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인 토론토 북부 핀치 애비뉴 영스트리트는 한인타운 등이 있는 번화가인 데다 점심시간이 겹쳐 인명 피해가 컸다. 사건 현장은 이날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회의가 열리는 곳에서 불과 16km 떨어진 곳이어서 테러 가능성도 제기됐다. 캐나다 당국은 범인을 검거해 조사 중이지만 아직 테러 조직과의 연계 등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토론토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흰색 밴(승합차) 렌터카가 오후 1시 30분쯤 교차로에 있던 사람을 치고 인도로 달려들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약 1.6km에 걸쳐 '광란의 질주'를 벌였다. 사건 현장에는 차량과 부딪혀 떨어져 나온 물건 잔해와 시신들로 거리 곳곳이 피로 물들었다고 토론토스타는 전했다. 목격자 알리 셰이커는 현지 언론 CP24에 "운전자가 시속 30마일(약 48㎞)로 달렸다"며 "고의성을 가진 행동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우리 외교부는 24일 토론토 차량 돌진 사건으로 우리 국민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현지 경찰 당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캐나다 시민권자인 동포 1명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공관과 영사콜센터로 접수된 우리 국민 연락 두절자 9명 중 6명의 안전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3명의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경찰은 사건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 토론토 교외인 리치몬드 힐에 거주하는 용의자 알렉 미나시안(25)을 사고 현장 인근에서 대치 끝에 검거했다. 미니시안은 검거 과정에서 경찰에게 "내 머리에 총을 쏴 보라"고 외치며 도발했다고 한다. 경찰은 미나시안이 당국에 '요주의' 대상으로 보고된 적이 없고, 가택 수색을 벌였으나 정확한 범행 동기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했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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