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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시골 마을에 5만명 찾은 호남 최고의 ‘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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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천 둑길에 ‘기차당뚝방마켓’…전국 명물로 우뚝

판매자 50여명 조합원 참여…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열어

연 1회 마케팅 교육 의무화…일부 수익금 지역민에 사용

경기 등 전국에서 입점 문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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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라선 폐철길에 관광용 증기기관차를 운행시켜 ‘섬진강 기차마을’로 유명해진 전남 곡성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기차마을 옆 섬진강으로 흘러드는 곡성천 둑길에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난전이 펼쳐지는 ‘기차당뚝방마켓’이다. 벚나무가 늘어선 600m의 둑길에는 수공예품과 먹거리 등을 파는 상점이 들어선다.

인구가 3만여명에 불과한 곡성군에 서는 난장이지만 매번 1500여명의 손님이 찾고 있다.

전남 곡성군은 “지난 2년간 ‘기차당뚝방마켓’을 찾은 손님이 5만명을 넘어섰다”고 24일 밝혔다. 뚝방마켓은 2016년 5월 개장했다.

판매자 50여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기차당뚝방마켓협동조합이 운영한다.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 곡성천 둑길에 노란 천막을 걸고 장을 연 지 2년 만에 인접한 광주, 순천 등을 비롯해 경기도에서도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다.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뚝방마켓에 입점하겠다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60개의 판매대를 놓을 수 있는 뚝방마켓의 입점 신청자는 현재 100명이 넘는다. 조합 측은 이달부터 판매대를 80개까지 늘렸지만 20여명은 입점하지 못했다.

곡성 뚝방마켓이 성공한 것은 독특한 운영 방식 때문이다. 조합 측은 입점을 원하는 모든 판매자들에게 연 1회 이상 의무적으로 마케팅 교육 등을 받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난장도 꾸준히 견학한다. 교육을 받지 않으면 찾는 사람이 가장 많은 5월과 10월에 열리는 마켓에 참여하지 못한다.

양모 공예 제품을 파는 ‘8118 작업실’은 “뚝방마켓은 장이 파한 후 둥글게 앉아 의견을 나누고 각종 의사결정을 내린다”면서 “서로 판매 비결도 공유하고 지혜를 나누는 자리가 있어서 좋다”고 했다.

대추차 등을 파는 ‘소담의 차’는 “조합이 소수 의견도 충분한 토론을 통해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대부분의 판매자들이 이익을 바라지 않고 마켓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켓의 판매 수익금을 지역민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뚝방마켓은 수익금을 판매자들이 모두 가져가지 않는다. 수익금의 일부로 공연을 선보이고 곡성 주민들을 위한 야외 영화상영과 음료 등도 제공한다.

임원자 기차당뚝방마켓협동조합 조합장은 “매번 파장 후 판매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판매자들에 대한 교육을 병행해 호남 최고의 문화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난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뚝방마켓은 기차마을에서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5월에는 매주 토요일 장을 연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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