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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손턴 “풍계리 폐쇄 결정, 긍정적이지만 말일 뿐…실질적 행동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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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지명자)은 24일 북한의 비핵화 징후와 관련해 “지금까지 본 것은 비핵화를 향한 말(statement) 뿐이다. 이제부터 그 말의 진정성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4일 한국 기자들과 만난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주한 미국대사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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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서울 남영동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지난 20일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조치 등에 대한 평가였다.

손턴 대행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구두든 서면이든 중요하고 긍정적인 신호라 볼 수 있지만 진정성을 확인하기에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오로지 비핵화와 함께만 진전될 수 있다고 했고, 이번 금요일(27일)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 알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발표에 대해 한국 통일부가 ‘자발적인 폐쇄’로 긍정적 평가를 한 것과 관련, “이전에 북한 정부는 실험 모라토리엄(중단)에 대해선 발표했지만 실험장 폐쇄를 말하지는 않았다”며 “인센티브나 다른 논거 없이 일방적으로 단행했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실제 폐쇄 조치가 이뤄진다면 신뢰 구축을 위한 긍적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해 미국이 원하는 구체적 조치에 대해 손턴 대행은 “기술적인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이전에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봐왔던 것처럼 비핵화를 확신하기 위한 검증이나 사찰 같은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의 달성 시기에 대해선 “데드라인은 없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길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내 이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그는 “현 정부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고, 북한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키면서 협상에 많은 시간이 걸리게 만드는 것은 반드시 피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원하는 체제 보장 조치에 대해서는 “북한이 무엇을 해야 안전하다고 느낄지 직접 듣고 싶다”며 “적대시 정책이라는 것은 없고 한ㆍ미 연합 훈련은 방어적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도 “김정은이 무엇을 원하는지 들어봐야겠지만 주한미군 철수는 우리가 검토할 용의가 있는 리스트에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유지혜ㆍ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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