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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경찰, 드루킹 자금 흐름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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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파주세무서 압수수색 / 野 “경공모 계좌 4개서 의심 금액… 달빛기사단도 여론조작 가능성”

필명 ‘드루킹’ 김모(49·구속)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자금 흐름에 대한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경찰청은 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회계법인과 파주세무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회계법인은 김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의 세무 업무를 담당한 곳이다.

세계일보

24일 오전 드루킹 댓글조작이 일어난 현장으로 지목된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특검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경찰은 금융기관 계좌추적용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드루킹 측과 거래한 당사자와 주요 참고인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해 자금 흐름을 확인 중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5월 대선 직전 드루킹이 주도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은행 계좌 4개에서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관위는 관련자 2명을 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 유도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으나 11월 불기소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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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열린 `김경수-드루킹 게이트 특검 및 국정감사 수용 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출판사를 살펴보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한국당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당시 중앙선관위가 경공모의 은행 계좌 4개에서 8억원가량의 자금 흐름을 조사했다”며 “(검찰은) 이 자금의 세세한 내역이 어떤 내용인지를 밝혔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지난해 3월 23일 특정 대선 후보를 옹호하는 글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는 등 조직적인 선거운동이 의심된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경공모를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팬클럽인 ‘달빛기사단’도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한 여론조작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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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제13차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경찰은 드루킹 김씨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측 외에 접촉한 인사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회로부터 2015년 4월부터 최근까지 3년간 출입기록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측과 500만원의 돈거래를 한 김 의원의 A보좌관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구속수감 중인 김씨의 증거 인멸을 막기 위해 법원 허가를 얻어 변호인을 제외하고 외부인 접견과 서신 교류를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한편 경찰은 네이버로부터 올해 1월 17, 18일 매크로 프로그램에 의해 포털기사 댓글 여론조작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ID)가 총 2000여 개에 달한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남정훈·송민섭·이도형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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