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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중국인 교통사고…`정상국가 행보` 김정은 병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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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평양에서 발생한 중국 관광객 교통사고와 관련해 주북한 중국대사관을 찾아 위로했다.

24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23일 오전 6시 30분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사고와 관련해 심심한 위문의 뜻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중국 관광객들 속에서 버스 전복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중국 당과 정부, 그리고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되는 위문과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시하시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뜻하지 않은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 매우 가슴 아프다"며 "혈육을 잃은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통절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우리 인민들도 비극적인 이번 사고를 자기들이 당한 불행으로 여기고 있다"며 "우리 당과 정부는 유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조금이라도 가셔주는 심정에서 후속 조치들을 최대의 성의를 다하여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리진쥔 주북한 중국대사는 김 위원장의 새벽 위문 방문에 감동을 금할 수 없다며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 정부에 즉시 보고하고 피해자 유가족들에게도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병원을 찾아 부상자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이 침통한 얼굴로 리 대사를 만나고 병원을 찾아 부상자들을 위문하는 사진 네 장을 게재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22일 저녁 북한 황해북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중국인 32명과 북한 주민 4명이 사망했으며 2명의 중국인이 중상으로 위태로운 상태다.

김 위원장이 사고 발생일(22일) 다음 날 새벽 전격적으로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위로의 뜻을 전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한 것은 2011년 말 집권 이후 처음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행보가 최근의 달라진 북·중 관계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사고가 지난달 말 시 주석과의 회담 이후 개선되고 있는 북·중 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 여러 차례 중국대사관을 찾았지만 김 위원장은 장성택 처형과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등으로 북·중 관계가 경색되며 중국대사관을 방문하지 않았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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