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청소년 도박 검거 올해 183% 급증…서울경찰청 “올해 첫 긴급 스쿨벨 발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청소년 도박 예방을 위한 릴레이 챌린지에 참여해 피켓을 들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청소년 도박·금전 피해 심각
협박 등 2차 범죄 이어지기도


서울경찰청이 20일 청소년 도박 및 대리입금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스쿨벨’을 발령한다고 19일 밝혔다. 긴급 스쿨벨은 청소년 관련 중요 이슈가 발생할 경우 학교와 학부모에게 대응요령 등을 실시간으로 전파하는 것으로, 올해는 처음으로 발령됐다.

경찰은 올해 1~4월 청소년 도박 사범 검거 건수가 서울에서만 17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건) 대비 183.3% 급증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 청소년 도박 검거 건수는 37건으로 2022년(12건)에 비해 208.3% 증가했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리입금, 학교폭력, 갈취 등 2차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대리입금은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10만원 내외의 소액을 빌려주고 연이율 1000%에 이르는 이자를 챙기는 고금리 사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리입금 광고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청소년 사이에서도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대리입금을 이용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도박으로 한 달 사이에 1600만원을 잃은 중학생이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절도를 저지르고 대리입금으로 300만원을 빌렸다가 고금리 빚 독촉을 받은 일도 발생했다.

경찰은 오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두달 간 ‘청소년 도박 및 대리입금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설문조사는 초등학교 5·6학년, 중·고교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청소년 불법 도박 및 대리입금 유형, 자금 출처, 피해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오는 20일부터 9월 17일까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및 대리입금 운영자에 대한 ‘첩보 집중 수집기간’도 운영한다. 불법 온라인 도박을 운영하는 운영자 및 총책,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한 2차 범죄 가해자, 대리입금으로 고액의 수고비 등을 요구한 불법 추심행위자를 수사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은 서울시교육청·금융감독원·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협력해 청소년 도박 및 대리입금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중독 청소년의 재발방지를 위해 피해자 지원 절차 및 상담 치료를 집중 연계할 방침이다. ‘청소년 도박근절 릴레이 챌린지’도 이어갈 계획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청소년 도박 및 대리입금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단속·수사 뿐 아니라, 예방과 피해자 지원, 상담·치료를 포함하는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을 하겠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