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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박원순맨’ 與 공천 줄줄이 컷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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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구청장 후보 선출서 / 마포 유창복·금천 김현성 고배 / 각각 재심 신청·불복… 잡음 여전

서울 구청장 선거에 도전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일부 측근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출 경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공천 결과를 기다리는 다른 측근들도 현역 시의원 등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박 시장의 높은 인기와 달리 ‘박원순맨’의 공천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에 따르면 25개 서울시 자치구 중 10곳은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성동·양천·용산·강북·도봉·서대문·동작구 등 7곳은 현역 구청장이 공천됐다. 광진구는 김선갑 전 서울시의원, 서초구는 이정근 전 서초갑 지역위원장, 송파구는 박성수 전 송파갑 지역위원장인 각각 단수 공천됐다. 종로·노원·동대문·성북 등 9곳은 경선으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관악·중랑·영등포·은평·강남·중구 등 6곳은 조만간 공천 결과가 발표된다.

박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유창복 전 서울시 협치자문관과 김현섭 전 서울시 디지털보좌관은 지난 22일 당의 컷오프 결정에 불복해 재심 신청을 했다. 마포구청장에 도전한 유창복 예비후보는 서울시 마을공동체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등을 설계해 ‘마을 전문가’로 불린다. 금천구청장에 도전하는 김현성 예비후보에 대해 박 시장은 “숨겨진 보물”이라며 “소통하는 서울시를 만든 주역”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창수·유동균 전 서울시의원으로 마포구청장 후보자 경선 대진표가 확정되자 유 예비후보는 “당과 유권자가 아니라 지역 당협위원장이 추천한 인물 위주로 경선에 올라가면 어느 정치신인이 현역을 꺾을 수 있겠냐”며 “최소한 후보자 자질에 문제가 없다면 경선 후보로 올려 당원과 시민의 판단을 물어야 한다”고 재심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김 예비후보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선관위에 고발된 후보자가 경선에 올랐다”며 “청년과 신인에 대한 배려 없는 공천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이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힘을 보탠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채현일 전 서울시 정무보좌관도 각각 현역 시의원, 구청장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랑구청장에 출마한 류 예비후보는 시의원 출신 예비후보의 강력한 경선 요구에 부딪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 선거캠프 관계자는 “구청장 선거는 서울시장과 달리 바닥에서 조직된 유권자 표심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시장 선거와 같이 간다고 볼 수만은 없다”며 “남은 지역 공천과 재심 신청 결과에 대해서 당의 결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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