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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속셈 드러낸 엘리엇 "현대차·모비스 합병, 지주사 전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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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기준 40~50%배당, 자사주 소각 제안

사외이사 3명 추가 선임도 요구

뉴스1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뉴스1D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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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미국계 벌처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가 속셈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철회하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한 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라고 요구한 것. 지주사 전환이 지배구조 개편에 더 효율적이라는 이유를 들었으나 보유 중인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지분가치 극대화에 따른 차익을 거두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법인을 지주사로 전환하는 주장이 담긴 '현대 가속화 제안' 서신을 현대차 이사진에 보냈다고 23일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법인을 지주사로 내세우면 복잡한 지분 구조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의 과대화된 대차대조표 해소를 위해 현재·미래의 모든 자사주를 소각하라고 제안했다. 기아차가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주식은 적정가치를 검토해 자산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엘리엇의 제안은 현대차가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안과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계열사들의 현대모비스 지분 23.3%를 직접 사들여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정공법을 추진 중이다.

주주환원에 대해선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의 40∼50%로 개선하는 명확한 배당금 정책을 언급했다. 이와 함게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3명을 추가로 선임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주장은 2016년 삼성전자에 지주사 전환과 특별배당을 요구했단 전례와 닮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주주이익을 대변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지분가치를 끌어올려 더 큰 시세차익을 거두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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