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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빨간불에 건너면 중국에선 '물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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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화 개선하려 기발한 시도

경적 단속하려 '음파탐지기' 장착

조선일보

후베이성 다예시에 설치된 무단횡단방지용 분수 말뚝. 보행자가 정지 신호에 횡단보도에 들어서면 분수 말뚝에서 안개 같은 물이 분사된다. /바이두


후진적 교통문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에서 상습적인 경적 울리기, 무단횡단 등을 뿌리 뽑기 위한 기발한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는 도심 경적 소음을 줄이기 위해 19일부터 소나(sonar·음파탐지기)를 장착한 음파 추적 감시 카메라를 시내 20곳에 설치했다. 경적 금지 구간에서 경적을 울리면 이 카메라가 음원을 추적해 위반 차량을 촬영하고, 차량번호를 실시간으로 LED 전광판에 띄우는 방식이다. 단속된 운전자에게는 벌금 100위안(약 1만7000원)을 부과한다.

음파 추적 감시 카메라는 집음(集音) 시스템, 고화질 카메라, 음원 식별 시스템, LED 전광판 등으로 구성돼 있다. 50m 반경 내에서 경적을 울리는 위반 차량을 콕 집어내고, 급브레이크 소리나 엔진 소리 등 잡음도 구별할 수 있다.

후베이성 다예(大冶)시에서는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사람에게 물을 뿌리는 '분수 말뚝'이 등장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이 분수 말뚝은 인도와 횡단보도 경계를 따라 사람 허벅지 높이로 설치돼 있다.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고 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말뚝에 설치된 스프레이가 물을 뿌리면서 "빨간불입니다. 길을 건너지 마십시오. 위험합니다"라는 경고 메시지를 방송한다. 횡단보도 양옆으로는 안면 인식 장치가 설치돼 무단횡단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 공개하는 기능도 있다. 중국 선전시는 안면 인식으로 무단횡단자의 신원을 확인, 당사자에게 경고 문자 메시지를 자동 발송하는 시스템을 설치하기도 했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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