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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남북정상 '핫라인' 개통, 어떻게 통화할까…'軍통신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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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통신선은 지난 1월 복원…동케이블 연결

동해 군 통신선은 산불로 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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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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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인 '핫라인'(Hot Line)이 20일 개통 예정이다. 서해 군 통신선이 지난 1월 거의 2년만에 복원된 데 이어 남북 정상간 직통 비상연락 채널이 생긴 것이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국정원에 있었다. 이번엔 우리 쪽은 청와대, 북쪽은 국무위원회에 설치돼 남북 정상이 곧바로 전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채널이 구축됐다.

핫라인은 우발적 군사 충돌 방지가 목적인 만큼 군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남북한 사이에는 각각 3개선(연락선, 예비선, 팩스선)으로 돼 있는 서해와 동해 군통신선이 설치됐다. 33회선으로 돼 있는 판문점 채널은 통일부가 관리하고 있다.

서해 군 통신선의 경우 2002년 9월, 동해의 경우 2003년 12월에 양측 합의에 따라 설치됐다. 당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에 따른 남북간 화해 분위기가 일조를 했다.

하지만 이후 단절과 복원을 반복했다. 북한은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결정하자 2016년 2월 서해 군통신선을 차단했으며, 복원은 지난 1월 고위급회담을 거쳐 가능했다.

북한은 또 과거에 서해 군 통신선을 자주 이용했다. 2016년 5월 제7차 당 대회 직후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의하는 인민무력부 명의의 통지문을 보낼 때 서해 군 통신선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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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군 장병이 서해 군 통신선 시험통화하는 모습. (뉴스1 DB) 2018.1.9/뉴스1 © News1 임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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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군통신연락소는 2010년 11월 사라졌다. 북측의 일반적 단절이 아닌, 당시 북한 동쪽지역에 대대적 산불이 발생해 군 통신선이 소실됐다. 아직 복구가 진행되지 않았다.

군 통신선은 일반 전화와는 다르다. 인터폰과 같은 방식으로 양측이 연결된다. 한쪽에서 송수화기를 들면 다른쪽에서 울리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 1월 서해 군 통신선의 동케이블이 복원됐을 때 원할하고 명확한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었다.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데다 선로가 노후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군은 복구 작업을 벌여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복구 작업에 따라 지금은 "감도가 일반 휴대폰 정도 수준"이라고 밝혔다.

군 통신선은 광케이블로도 연결돼 있다. 하지만 통신선이 복원된 이후로 북한 측은 광케이블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국방부 측의 설명이다.

2009년 12월 서해와 동해 통신선을 동케이블에서 광케이블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공사를 완료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북한에 광케이블과 광단국장비 등을 제공했다.

정상 간 핫라인 설치 후속으로 군사당국자 간에도 핫라인이 설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등엔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가 담겨있지만 결실을 맺진 못했다.

문장렬 국방대학 교수는 지난 12일 열린 세종국가전략포럼에서 "군사 핫라인은 전통문 교환 수준을 넘어야 한다"며 "당국자간 신뢰구축을 위한 수시·정기 통화를 실시함으로써 위기시의 핫라인이 아니라 평상시의 웜라인(warm-line)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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