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일도 돈이 된다?'…사회적 기업에 성과 보상했더니 매출액 '쑥'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19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서 사회적 기업 빅이슈코리아 안병훈 대외협력국장에게 머플러를 걸어주고 있다. [사진 SK]

착한 일을 많이 한 기업이 돈도 잘 벌 수 있을까. SK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매년 사회적 기업 44곳에 성과 보상금을 지급한 결과 이들 기업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8%에 달했다고 19일 밝혔다. 매출액과 함께 SK가 개발한 사회적 가치 측정 방식으로 계산한 사회적 성과도 매년 31% 증가하는 등 대기업의 성과 보상금이 사회적 기업 생태계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SK가 주도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은 이날 서울 신촌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홀에서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시상식'을 열었다. 추진단은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제공, 환경·생태계 문제 해결 등 사회적 성과를 낸 사회적 기업 130곳에 총 73억원의 성과 보상금을 지급했다. 성과 보상금은 SK가 개발한 사회적 가치 측정 방식에 따라 계산된 사회 성과에 비례해 지급된다.

SK는 사회적 기업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독자적인 가치 평가 방식을 개발했다. 가령 사회적 기업이 청각 장애인 열 명을 고용해 월급을 지급하면 통계청·보건복지부 등이 조사한 취약계층 소득 평균보다 더 많은 월급을 준 경우 그 차액을 '사회적 가치'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사회적 가치로 당당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며 "중요한 건 주류 금융권도 사회적 기업에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선 에코만의 산골 이유식, 컴윈, 토닥토닥협동조합 등 3곳이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이 선정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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