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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의 힘'…중국 웨이보, 동성애 검열 방침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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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반발에 단속 발표 사흘 만에 '유야무야' 후퇴

연합뉴스

벤쿠버에서 열린 성소수자 축제 '프라이드 퍼레이드'
[신화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가 동성애에 대한 검열 방침을 밝혔다가 누리꾼들의 강력한 반발로 이를 철회했다고 홍콩 명보와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웨이보는 지난 13일 공지에서 "인터넷안전법에 따라 오는 7월까지 3개월간 집중 단속을 통해 불법 만화, 사진, 영상 등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웨이보가 공지에서 밝힌 불법 게시물에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을 조장하는 게시물과 함께 동성애 관련 게시물이 포함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많은 누리꾼은 '나는 게이다'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한 게시물을 올렸으며, 이러한 게시물은 총 3억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일부 동성애자들은 자신의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이것이 국가의 명령이라면, 나는 차라리 떨쳐 일어나 목소리를 내겠다. 동성애는 절대 잘못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일부 누리꾼은 웨이보의 모회사인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의 주식을 팔아치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의 반발이 들불처럼 확산하자 웨이보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웨이보는 전날 다시 공고를 내 "단속 대상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일 뿐이며, 동성애 관련 내용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도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 웨이신(微信·위챗) 공식 계정에서 "당국은 이미 동성애를 정신질환 분류에서 제외했으며, 동성애 차별을 금지하고 그들의 권익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성적소수자센터의 샤오티에 센터장은 "문제는 동성애자 콘텐츠를 포르노처럼 취급한다는 것"이라며 "갈수록 강화되는 검열로 인해 소셜미디어가 더는 개방적인 공간으로 남기 힘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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