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30 (화)

방글라 로힝야 난민촌 고착되나…송환 지연에 시설 보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 지난 7개월 동안 70만 명 넘게 유입한 미얀마 로힝야 난민의 송환이 지연되면서 현지 당국이 난민들의 체류를 위한 시설 보강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에도 8만명 가량의 로힝야 난민이 방글라데시에 추가 유입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임시시설로 설치된 방글라데시 난민촌이 아예 영구시설로 고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난민캠프에서 물을 들고 가는 로힝야족 난민 어린이.2018.3.22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11월 난민 전원을 2년 이내에 미얀마로 돌려보내기로 합의하고, 올해 1월 난민 송환을 시작해 2년 이내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로힝야족 난민 대부분이 신변 안전과 시민권이 보장되지 않는 한 미얀마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인 데다 미얀마 정부는 난민이 예전에 미얀마에 거주했고 반군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요구하는 등 까다로운 검증을 요구하면서 난민 송환은 지금까지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오히려 올해에도 8만 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더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방글라데시 정부는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난민들의 체류를 위해 시설을 보강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미국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군과 지방정부는 최대 로힝야 난민촌인 쿠투팔롱 난민촌 주변에 19㎞의 도로를 건설하고 조명을 설치했으며 의료 시설을 확충했다. 우기를 대비한 배수시설도 정비되고 있다.

구호단체들은 난민 어린이들을 위해 1천 개 이상 기초학습센터를 설립했다. 이들 센터에서는 영어와 미얀마에서 사용하는 버마어를 가르친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로힝야 난민이 난민촌 밖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난민들은 캠프 내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주변 바다에서 고기잡이하는 등 일정 정도 경제활동에도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잠톨리 난민캠프에서 임시 거주지를 만드는 로힝야 난민.2018.1.22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방글라데시 주민들은 이 같은 로힝야 난민의 거주가 굳어지는 것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의 대규모 유입으로 현지에서 식량이 부족해졌고 물가가 올랐으며 임금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미얀마와 인접한 우키아에서는 난민의 유입으로 감자 가격이 세배로 뛰는 등 주민들의 삶이 어려워졌다며 로힝야족 유입에 반대하는 방글라데시 주민들의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고위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윈 미얏 아예 미얀마 사회복지 장관이 조만간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 캠프를 방문해 상황을 살펴볼 것이라고 미얀마 국제자문위원회가 밝혔다.

ra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