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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힘겨운 현실 속 피어난 희망…로힝야족 만난 케이트 블란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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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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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디에 있든 난민촌에서 사는 것보다는 나을 거다." 자신의 딸을 떠나보낸 한 로힝야족 여성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피난길을 넘어 도착했지만, 잊혀진 어린이와 여성들 로힝야족이 마주한 세상은 저 얘기처럼 처참합니다.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캠프에 다녀온 세계적인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저희 JTBC와 만났습니다.

그녀가 들려주는 현실, 런던에서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변방의 아이들.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쫓겨와 있는 로힝야족 아이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이 찾아왔습니다.

영화 토르, 반지의 제왕, 엘리자벳 등에 출연한 여배우 블란쳇이 60만명을 수용하는 세계 최대 난민 캠프를 방문했기 때문입니다.

구릉에 천막이나 나무로 지은 임시숙소가 몰려 있어 4월 우기가 오면 산사태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케이트 블란쳇/배우 : 난민들이 모래를 쌓아 길을 다집니다. 하지만 홍수가 나면 길이 막혀버립니다.]

블란쳇이 캠프에서 만난 이들의 절반 이상이 어린이였는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있었습니다.

[케이트 블란쳇 : 3살 난 동생이 불에 던져지고 형이 총격에 숨지는 것을 아이가 지켜봤어요.]

과거 다른 난민촌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로힝야 여성들이 겪는 두려움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케이트 블란쳇 : 태어난지 15일 된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을 만났는데 미얀마에서 도망치다 아이를 낳고 다시 계속 달려야 했습니다.]

유엔 난민기구가 피난처와 식사, 의료 등을 제공하고 아이들을 위한 학습센터가 있지만 임시 시설에 불과합니다.

[케이트 블란쳇 : 방글라데시는 잘 사는 나라가 아니잖아요.]

이들은 미얀마 정부가 안전을 보장할지 불확실해 귀향에 겁을 내고 있다고 블란쳇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난민들에게서 미래의 희망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케이트 블란쳇 : 저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로힝야 난민의 놀라운 적응력과 긍정적 태도를 보았습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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