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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민주, 광역단체장 후보 컷오프후 경선…지지율차 크면 단수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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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투표 및 1·2차 경선 검토안해"…서울·경기 일부 후보 반발 가능성

경선전 과열에 따른 잡음 차단 포석…'차출설' 김경수, 조기 등판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주부터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심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가운데 단수·전략공천 지역을 뺀 나머지 지역의 후보를 '컷오프 후 원샷 경선' 방식으로 선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이는 네거티브를 비롯해 경선전 과열에 따른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 예비후보가 요구하는 결선 투표는 물론 1·2차 경선(경선을 두 번 실시)도 원칙적으로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당 핵심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방식과 관련, "결선 투표 및 1·2차 경선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컷오프를 통해 후보자 2∼3인을 대상으로 경선을 진행한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런 입장은 지방선거를 최대한 차분하게 준비한다는 기조에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선거 분위기가 유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경선 프로그램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또 경선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지역에서 1·2차 투표가 필요할 만큼 치열한 접점이 이뤄지는 곳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민주당의 '원샷 경선' 방침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특히 한때 예비후보가 6명에 달하면서 1·2차 경선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서울시장의 경선 후보가 3명으로 줄어든 것도 당의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다른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1·2차 경선은 1∼2위 예비후보 간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10% 이내일 경우에는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는 대체로 후보자 간 격차가 크게 나는 상황"이라면서 "예비후보들의 지지율 변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소모적으로 경선을 길게 끌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비후보가 각각 3명인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경우에는 한차례 경선을 통해 본선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은 예비후보들이 2인 경선을 요구할 경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1명을 컷오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 최대 역점을 두는 것은 시끄럽게 하지 말자는 것"이라면서 "서울의 경우에도 공천심사 결과에 따라 1명을 컷오프로 떨어트리고 경선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이외에 대전, 충남, 전남 등도 '원샷 경선'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또 예비후보가 몰린 광주의 경우 공천심사를 통해 컷오프를 한 뒤 경선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서울과 경기, 광주 등에서 일부 예비후보가 경선 흥행을 위한 결선 투표를 계속 요구하고 있어 실제 경선 방식이 결정될 때까지는 당내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또 예비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현격'하게 날 경우 경선 없이 단수로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천관리위는 단수공천 기준도 내부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광역단체장 17곳 중 3곳까지 전략공천을 할 수 있는 만큼 이 문제도 내부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에 후보자가 몰리면서 실제 전략공천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해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된 경남지사의 경우도 '차출론'이 거론됐던 김경수 의원이 공천심사를 직접 신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일부 예비후보가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의원은 선거 120일 전까지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하도록 한 당 규정에 따라 현재 공모 참여가 불가능한 상태다.

또 장관직을 사퇴하고 전남지사에 출마한 김영록 전 의원 역시 이 규정에 걸려 서류 접수를 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26일 당무위를 열어 이 규정을 푼 뒤 광역단체장 후보를 추가로 공모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관리위는 추가공모와 서류심사(28일), 면접(다음 달 2일) 등의 절차를 진행한 뒤 후보를 단수로 공천할지, 예비후보 2∼3명을 선정해 경선을 진행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 이전인 다음 달 22일까지 경선을 완료한다는 방침으로, 이때까지는 17개 광역단체장 선거후보 공천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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