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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취재수첩]피아가 도움 안되는 구본영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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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겸 천안주재 국장

[천안=충청일보 박보겸기자] 재선 출마를 앞두고 있는 구본영 천안시장의 최근 속마음이 복잡할 것 같다.

모 언론사로부터 연재된 체육회 채용비리 지시 및 금품수수의혹, 성추행사건은폐 의혹, 보훈회관 직원채용지시, 공무원노조 전임자 불법행위 방조, 시정홍보 현수막 선거법 위반 논란 등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시장을 '공격하려는 힘'과 '보호하려는 힘' 사이에 공방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는 무혐의 사안으로 처리된 것도 있고, 검찰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는 사안도 있으며, 일부는 조사가 진행 중인 것도 있어 재선출마를 앞두고 앞에 펼쳐진 지뢰밭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 지 고민스러운 상황으로 보인다.

모 언론의 보도에 참아오던 구 시장은 진위여부에 상관없이 확대ㆍ재생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최근 반박 성명을 내면서 조심스런 대응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 의혹들을 놓고 자유한국당 소속 천안시의원들과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연합회는 구 시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고,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의원들은 선거를 앞두고 음해성 정치공세를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어 당사자인 구 시장의 의지나 의도와 관계없이 공방의 중심에 서게 만들고 있다.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이 힘을 보탠다고 기자회견을 해 언론들이 의혹들을 다시 끄집어 내 쓰게 만들어 도움을 준다는 것이 하지 말아야 할 기자회견보다 못한 꼴이다.

때로는 침묵이 금일 수 있음에도 맞대응을 해 의혹들을 또 한번 기사화하게 만든 역할을 한 셈이다.

구 시장 측이나 '보호하려는 힘'들의 옹호 기자회견이나 해명성 성명이 자칫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면 제기된 의혹들이 선거 때까지 이어진다면 구 시장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공방의 중심에 서게 될 수밖에 없다.

내가 해도 안 해도, 남이 도와줘도 안 도와줘도 이래저래 참으로 갑갑해 보인다.

가장 빠른 해결책은 당 내부 공천확정 일정 전에 모든 의혹이 '혐의 없음'이라는 수사결과 발표 외는 없는 것 같다.

박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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