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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WSJ "IS, 유럽출신 조직원들 활용 부활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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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 정착해 재정적 지원땐 다시 대규모 테러 감행할 수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등에서 사실상 패배했지만 다수의 유럽 출신 조직원들을 활용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들 조직원이 유럽 대륙 곳곳에 정착해 재정적 지원에 나설 경우 IS가 다시 대규모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밀착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가리아 당국이 최근 기소한 전직 IS 조직원 아흐메드 무스토의 사례 등을 들어 유로폴 등 유럽 사법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불가리아 검찰의 공소장 등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태어난 무스토는 2003년 불가리아로 이주해 시민권을 획득했다.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지 3년째 되던 2013년 무스토는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합류했고, 교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검찰은 무스토가 IS 지휘관으로부터 전장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권한을 받았을 만큼 조직에서 인정받은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스토는 2016년 돌연 불가리아로 돌아왔고 불법 담배 사업에 뛰어들었다. 담배 사업은 하루에 500㎏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에 수출할 만큼 번창했다. 무스토는 여기서 생긴 수입을 불법 네트워크인 ‘하왈라’를 통해 IS에 송금하다 지난해 10월 사법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WSJ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IS에 가담했다가 유럽으로 돌아온 조직원들이 무스토와 비슷한 방식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서방 당국에 따르면 현재 IS에 몸담았다가 유럽으로 건너온 이들은 5000여명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 국적의 IS 조직원 1700명 중 302명이 돌아왔고, 영국은 IS에 가담했던 850여명의 시민 중 360여명이 본국에 돌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IS는 본거지인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영토를 대부분 잃었지만 아프가니스탄과 교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동구타를 중심으로 세력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날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시아파 사원인 카르테 사키 사원에서 IS 테러범이 폭탄 조끼를 터뜨려 최소 33명이 사망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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