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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고차방정식' 어떻게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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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면세점 업체 갈등 '심화' 임대료 인하·후속 사업자 선정 등 '난항' [비즈니스워치] 나원식 기자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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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임대료 인하 방안을 놓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면세점 업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제1터미널 추가 사업자 선정 건까지 앞두고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갈수록 복잡하게 꼬이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매출 감소와 제2터미널 면세점 개점으로 매출이 분산되는 등 면세점 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임대료 재산정은 면세점 업체들의 수익과 직결된 만큼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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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인천공항공사가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면세업체들은 일단 인천공항공사 측이 제시한 매출 연동 방식은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기준에 있어서는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공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액이 줄면 임대료를 인하해주겠다고 했는데, 지난해는 중국의 사드 보복의 충격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던 터라 올해 매출액은 그보다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 방식을 선택하면 당장 임대료를 인하 받을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한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단순히 지난해와 비교한 1터미널 매출의 증감률만 볼 것이 아니라 2터미널 개장의 영향 등을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세밀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면세업자들은 면세점의 위치에 따른 임대료 조정 차등화 방안도 요구하고 있다. 면세점의 위치에 따라 제2터미널 개장으로 영향을 받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괄 인하 방안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 '내달 초 개시' 후속 사업자 선정에도 영향

인천공항공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새로운 임대료 인하 방안을 제시하면서 협상 기한은 이달 말까지로 못박았다. 공사 측은 "법령 및 계약 내용에 따라 엄정하고 성실하게 3월 말까지 협의를 마무리해 계약 변경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사가 기한을 못박은 것은 이번 협상이 제1터미널 후속 사업자 선정 절차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앞서 1터미널에서 일부 철수를 결정한 롯데면세점의 후속 사업자 선정을 이달 말부터 개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협상이 그 기준이 될 수 있다. 결국 기존 사업자와의 협상이 끝나야 추가 사업자 선정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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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인천공항공사가 '통 큰 양보'를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전체 수익의 절반을 임대료 수익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협상이 기업 전체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한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 역시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타격을 받은 터라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다"라며 "이번에 추가 협상안을 제시한 것도 마음이 급해서일 텐데, 여기서 더 양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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