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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 금리인상, 대출금리 계속 오른다…빚낸 가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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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금융채·코픽스 등 가계대출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듯

가계대출 70%가 변동금리…0.5%p 오르면 고위험가구 8000↑

금리역전 장기화 시 위험 커져…한은도 기준금리 인상 압박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개월 만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 한미 금리가 역전됨에 따라 국내 가계대출 금리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는 이미 미국 금리인상을 반영해 오르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커진 상황이다.

미국 금리인상에 영향을 받은 시장금리 상승은 코픽스나 금융채 등 주택담보대출의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고정혼합형) 금리 상단은 4%대 후반에서 높게는 5%까지 걸쳐있다. 코픽스와 연동되는 변동금리형 대출금리는 그보다는 낮지만 4% 초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이 같은 대출금리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조달금리로 삼는 금융채(AAA) 5년물의 경우 이미 기준금리 인상기조를 반영,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 2.7%대까지 진입한 바 있다.

이와 발맞춰 대출금리도 지속 상승세를 보여왔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월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신규취급액기준) 금리는 전월보다 0.05%p 오른 연 3.47%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9월(3.5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가계부채의 70% 가량은 변동금리 대출로 이뤄져 있다. 금리인상으로 차주들의 이자부담도 같이 불어나게 된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5%p 오를 경우 고위험가구가 8000가구 증가하고 금융부채 규모는 4조7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1.0%p 오른다고 가정하면 고위험가구가 2만5000가구 늘고 금융부채 규모는 9조2000억원 늘어나게 된다.

한미 금리역전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부담이 한층 커진 것도 문제다.

한은은 그간 금리역전에도 불구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이주열 총재 역시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곧바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어왔다.

다만 금리역전이 장기화되거나 역전 폭이 확대된다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하다.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자본유출이 일어나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에선 한은의 금리인상을 하반기 한 차례 정도를 예상했지만 다음달 경제전망 등 경기 흐름에 따라 상반기 한 차례 추가 인상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 지표가 따라와야 한은의 금리인상이 가능하겠으나 이번 금리역전으로 우리도 보다 앞당겨 인상할 환경은 조성됐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라는 외적 요인에 이 같은 점이 더해져 가계부채 부담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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