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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U 투톱, 푸틴 재선 놓고 엇박자…"축하" vs "분위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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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를 대표하는 투톱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융커 집행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선 재선에 성공한 것을 두고 엇박자를 보였습니다.

투스크 의장은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기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며 "축하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융커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고 유럽 대륙의 안보를 위해 협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투스크 의장은 브뤼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스파이 사건 이후 나는 푸틴의 재선을 축하할 분위기가 아니"라고 말하며, 푸틴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앞서 EU 외교이사회는 지난 19일 전직 스파이 암살기도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를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융커 위원장은 지난 20일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하 서한에서 "나는 항상 EU와 러시아의 긍정적인 관계가 유럽대륙의 안보에 중요하다고 주장해왔다"며 "우리의 공동 목적은 유럽 전체의 협력적 안보 질서를 재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4번째 임기를 이런 목표를 추구하는 데 사용하기를 바란다"며 "나는 이런 노력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에 축하 서한을 보내 EU와 대화를 촉구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메이 영국 총리는 축전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러시아는 EU의 안보 위협이자 협력의 대상이라는 이중성을 갖고 있어 EU의 투톱이 역할 분담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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