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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제로슈거 소주의 배신…"일반소주와 당류·열량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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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탕을 강조하는 '제로 슈거' 소주의 열량·당류가 일반 소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5개 제로 슈거 소주를 시험 검사한 결과 제로 슈거 소주에서는 표시대로 당류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반 소주도 당류가 100mL당 평균 0.12g으로 낮아 제로 슈거 소주로 표시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표시기준에 따르면 식품 100mL당 열량이 4㎉ 미만이면 무열량, 100g당 또는 100mL당 당류가 0.5g 미만이면 무당류 강조 표시를 각각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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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도수를 고려하면 열량 차이도 크지 않았습니다.

제로 슈거 소주 열량은 일반 소주에 비해 100mL당 최소 2.85(2.60㎉), 최대 13.87%(14.70㎉) 각각 낮았습니다.

이는 제로 슈거 소주 알코올 도수가 100mL당 최소 0.5도(2.77㎉)에서 최대 2.6도(14.38㎉) 낮기 때문으로, 당류 함량에 따른 열량 차이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조사 결과는 소주의 경우 당류와 열량이 제로 슈거가 일반 소주보다 크게 낮을 것이라는 소비자 인식과 다릅니다.

실제 소비자원이 성인 2천 명을 설문한 결과를 보면 68.6%는 제로 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보다 열량이 크게 낮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소비자원은 또 맥주의 '비알코올'과 '무알코올' 표기로 인해 소비자가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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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진열된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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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표시기준은 알코올 함량이 0%일 때 무알코올로, 1% 미만일 때는 비알코올로 각각 표시하도록 규정합니다.

하지만 현재 비알코올 맥주는 '0.0', 무알코올 맥주는 '0.00' 표시가 널리 쓰입니다.

비알코올 맥주의 경우 소수점 둘째 자리 이하의 알코올이 들어있음에도 소비자가 무알코올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습니다.

소비자원 설문에서도 10명 가운데 8명은 0.0과 0.00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식약처를 비롯한 유관 부처와 비알코올 맥주의 0.0 표시를 빼거나 알코올 함량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방식으로 표시 기준을 개선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입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연합뉴스)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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