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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울산시장 측근 표적수사' 논란 휘말린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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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울산경찰청장, 김기현 시장 측근 수사 앞두고 민주당 유력 후보 2차례 만나

黃청장 "인권자문위해 만났다"

보안 검색없이 홍준표 통과시킨 공항공사 울산지사장도 조사

조선일보

황운하 울산청장(왼쪽). 송철호 與예비후보


지난 16일 울산경찰이 김기현 울산시장(자유한국당) 부속실 등 사무실 5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1월 김 시장의 비서실장 등을 직권 남용 혐의로 입건한 지 두 달 만에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비서실장 등은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아파트 건설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날은 김 시장이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받은 날이었다. 그런데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수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울산시장 후보인 송철호 변호사를 만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시장은 "공천 발표와 동시에 압수수색을 하고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은 정치적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앞서 김 시장의 동생에 대해서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황 청장이 송 변호사를 만난 것은 지난해 9월과 12월 두 차례다. 만남 직후인 지난 1월 송 변호사는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시기에 김 시장 측근에 대한 경찰 수사도 시작됐다. 황 청장이 유력한 여권 후보와 만난 직후 경찰의 야권 후보 측근 수사가 본격화된 것이다. 황 청장은 21일 본지 통화에서 "송 변호사가 인권변호사로 알려져 있어 우리 경찰이 인권 경찰로 거듭날 방안에 대하여 자문하기 위해 만났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분이라고 해서 검찰 개혁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며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이날 오후 한국당 울산 지역 국회의원 4명은 울산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수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황 청장이 울산의 유력 여당 인사를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알려진 상황에서 더는 경찰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별도로 울산경찰청 소속 중부경찰서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 일행 3명을 보안 검색 없이 항공기에 탑승시킨 혐의로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장 등 울산공항 관계자 2명에 대해 21일 조사에 들어갔다. 울산경찰이 잇따라 야권을 표적 수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항에 가면 VIP 검색대가 따로 있고, 검색대를 통과하지 않은 일은 한 번도 없었다"고 썼다.



[울산=정치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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