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EU 투톱, 푸틴 재선 놓고 엇박자…"축하" vs "분위기 아냐"(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융커, 러에 안보협력 촉구…투스크, '스파이사건' 배후 비판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을 대표하는 투톱인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8일 실시된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것을 놓고 엇박자를 보였다.

연합뉴스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 [AP=연합뉴스]



투스크 의장은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기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되고 있음을 상기하며 "축하할 분위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융커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고 유럽 대륙의 안보를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투스크 의장은 21일 브뤼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스파이 사건 이후 나는 푸틴의 재선을 축하할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전직 스파이 암살기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것을 상기하면서 푸틴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앞서 EU 외교이사회는 지난 19일 전직 스파이 암살기도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를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융커 위원장은 20일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하 서한에서 "나는 항상 EU와 러시아의 긍정적인 관계가 유럽대륙의 안보에 중요하다고 주장해왔다"면서 "우리의 공동 목적은 유럽 전체의 협력적 안보 질서를 재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4번째 임기를 이런 목표를 추구하는 데 사용하기를 바란다"면서 "나는 이런 노력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에 축하 서한을 보내 EU와의 대화를 촉구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러시아는 EU의 안보위협이자 협력의 대상이라는 이중성을 갖고 있어 EU의 투톱이 역할 분담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재선 성공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bings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