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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인구 3만에 일자리 4만개…뭘 어떻게 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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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52 국민보고대회 ◆

매일경제

1800년대 중반 미국 서부에서 금맥이 터지고 골드러시가 이어진 결과 샌프란시스코는 신흥 도시로 본격적인 성장을 했다. 흔히 '디지털 골드'에 비유되는 가상화폐를 활용해 커나가는 도시가 있다. 스위스의 작은 도시 추크(Zug)는 전 세계적으로 몰아친 가상화폐 열풍에 힘입어 많은 일자리와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 1월 스위스 추크시청에서 만난 돌피 뮐러 시장(사진)은 "인구 3만명인 도시에 4만개의 일자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뮐러 시장은 2014년 추크에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이 생겨나기 시작하던 시절을 "추크에 UFO가 내려온 듯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그들이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시스템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스위스와 닮았다"며 "그들이 왜 추크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람들이 몰려왔고 우린 기회를 잡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 5월 비트코인을 한다는 사람을 의회로 초대해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차이에 대해 들었다"며 "이후 시의원들이 동네 피자집에서 얘기를 나누다 '비트코인을 받아보자'고 의견을 모았고 이게 '크립토밸리(Crypto Valley)'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추크시청 정문에는 비트코인을 받는다는 표시인 'bitcoin accepted here' 스티커가 붙어 있다. 뮐러 시장은 "시 서비스를 이용할 때 내는 수수료 정도로 사실 비중은 미미하다"고 말했지만 이 결정이 미치는 파급력은 컸다. 추크 시내 로펌, 부동산중개소, 병원 등에서도 비트코인 지불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한 와인 딜러는 비트코인 지불을 도입한 뒤 고객처가 100곳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뮐러 시장은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리스크에 대해 묻지 말고, 기회에 대해 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보고대회 기획취재팀 = 신현규 팀장 / 전범주 기자 / 핀란드·네덜란드 = 문재용 기자 / 안도라 = 노승환 기자 / 미국 = 박통일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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