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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부도 위기 몰린 한국GM 협력사 “노사 협상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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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부품 공급망 무너지고 있어”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해 달라

지지부진한 노사협상에 애간장

중앙일보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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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며 한국GM 노사협상 타결을 호소했다.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단은 21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40여개 한국GM 1차벤더 최고경영자(CEO)들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부품업체가 일제히 무너지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부품 공급망이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한국GM 1차 협력사 공장 가동률이 50~70%대로 떨어졌고, 1·2월 매출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30% 감소했다.

조환수 천일엔지니어링 대표는 “임직원 수가 200명이던 천일엔지니어링은 인위적 구조조정이 전혀 없었지만, 군산공장 폐쇄 이후 165명으로 인력이 줄었다. 또 우리 회사에 납품하는 10개 2차 벤더 중 이미 2개가 문을 닫았고, 또 다른 업체가 오는 4월 납품 포기를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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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는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 최근 국내 금융권이 자동차 부품업을 ‘주의 업종’으로 지정하면서 대출이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조홍신 오토젠 부회장은 “거의 모든 은행들이 대출을 거부하는 상황”이라며 “신규 대출이 힘들다면, 이미 한국GM에 납품해서 조만간 받을 수 있는 돈을 담보로 잡고라도 대출을 해달라(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고 요청했다.

지지부진한 한국GM 노사협상도 부품업체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교섭 기간이 길어질수록 파산하는 협력업체가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문승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한국GM 노조를 방문해서 조속한 교섭을 읍소했지만, 노조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투쟁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노사 협상 기간을 버티기 힘든 부품업체들을 생각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노사협상을 타결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한국GM은 21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열린 제6차 본교섭에서 노조 요구 사항을 일부 반영한 수정안을 제시했다. 통근버스·중식 등 일부 복지후생 항목은 축소하지 않는 대신, 연차수당·학자금 등 다른 복지후생 항목은 축소를 요구했다. 한국GM 노조는 수정안을 검토한 뒤 제7차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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