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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인천 성매매 집결지 '옐로우하우스' 올해는 폐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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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동 주상복합사업에 운명 걸려…성매매 종사자 집단 반발 변수

CBS노컷뉴스 전성무 기자

노컷뉴스

인천시 남구 숭의동 옐로우하우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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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구 숭의동 360번지 일대의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사업이 속도를 냄에 따라 인천의 마지막 성매매집결지 '옐로우하우스'가 올해 안에 폐쇄될지 주목된다.

21일 인천시 남구청에 따르면 '옐로하우스'가 포함된 숭의동 360번지 일대가 지난해 도시환경정비구역에서 해제된 뒤 지역주택조합 설립 신청이 접수돼 현재 인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1960년대 조성 당시 10개의 여관으로 출발한 '옐로우하우스'는 1980년대 이후 30여개로 업소 수가 늘었다가 2008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업소 수가 감소해 쇠락을 길을 걸었다.

남구청은 올해 3월 현재 '옐로우하우스'에 17개 성매매업소가 영업하고 있고, 종사자는 70여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곳 토지 소유자들은 1만7500여㎡의 땅에 지상 40층, 75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설하겠다고 신고했다.

조합 측은 인천시가 지역 주거환경 개선 차원에서 행정지원을 약속한 만큼, 올 상반기 안에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합 설립 인가 후에는 사업자 선정, 보상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내 착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합 측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옐로우하우스'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지역주택사업에서 시공사 선정 문제 등 조합원들 간 의견 마찰로 수년 동안 삽조차 뜨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해 사업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는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올해 안에 착공하겠다고 하는데 현재는 지역주택조합 설립 인가 신청만 들어와 있다"며 "인가 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이고 금방 사업이 될 것처럼 말 할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옐로우하우스'가 폐쇄되면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 성매매 종사자들의 집단 행동도 변수다.

인천경찰은 지난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제정된 뒤 '옐로우하우스'를 강제 해체하려고 시도했지만 성매매 종사자들이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이겠다고 반발해 무산됐다.

경기도 수원시도 수원역 일대 집창촌을 폐쇄하고 역세권 중심상권으로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성매매 종사자들과 포주들이 반대해 10년 넘도록 대치하고 있다.

2008년 경찰이 수원역 일대 집창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자 성매매 종사자들과 포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쇠파이프로 업소 유리창을 깨거나 분신 위협으로 맞섰고, 수원역 일대 집창촌은 아직도 성업 중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옐로우하우스'의 경우 성매매 종사자들과 포주들의 집단 행동 조짐은 아직 없다"며 "폐쇄 후에는 '남구 성매매 피해자 자활지원 조례'에 따라 성매매 종사자들에게 생계 유지, 주거 안정, 직업 훈련 등 비용을 지급하는 등 자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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