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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미투' 이대생들 "미대 교수 성폭력 진상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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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재학생·졸업생, 진상규명·처벌촉구 기자회견…"예술 명목·교수 지위로 폭력 저질러"]

머니투데이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학생들이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이화여자대학교 조소전공 K교수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 및 처벌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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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하고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진상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학생회와 이화여대 조소 전공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교수 성폭력 사건에 심각성을 느끼고 (미투를)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K교수는 '예술'이라는 명목과 교수라는 지위 권력으로 지속적인 폭력을 저질렀다"며 "유명 예술가들과 술자리에서 학생들에게 접대를 부추기고 항의가 들어오면 여성 작가로 성공하려면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좁은 예술계 특성상 학생들은 오랜 기간 교수, 심사위원, 선배인 한 가해자의 영향력 아래 있게 된다"며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학교는 교수 카르텔을 공고히 하는 예술 교육 구조에 책임을 통감해 학내 미투 고발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며 "K교수를 철저히 진상 조사하고 그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달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미술대학 내 교수 성폭력 대나무숲'에는 K교수가 학과 여행, 전시 뒤풀이, 자신의 작업실 등에서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하고 유명 예술가 접대를 부추겼다는 글이 올라왔다.

폭로 글에서 한 피해자는 "K교수가 옆에 앉아 내 종아리를 주물럭거리며 만졌고, 귓속말하는 척하며 내 귀에 자신의 코와 입술이 닿게 입김을 불어넣으며 이야기했다"고 적었다.

또 K교수의 지인인 유명 예술가가 자신의 제자를 성추행한 것을 웃으며 지켜보면서 "너희도 OO선생한테 허벅지 좀 내어드려야 인생의 의미를 알텐데"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최초 폭로 글을 통해 사건을 처음 인지한 뒤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철저히 조사한 뒤 학교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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