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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정두언 “김윤옥 받은 명품백에 3만달러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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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두언 의원 라디오 인터뷰

MB 부인 김윤옥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당시 MB 사위에게 확인했다. 받았다가 돌려줬다고 한다”

“MB 정부 탄생 참여한 사람으로서 책임 있다. 사과드린다”



한겨레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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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직후 미국의 한 사업가에게 명품 가방과 3만달러(약3200만원)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사업가가 김윤옥 여사에게)명품백에 3만 불을 넣어서 줬다. 그거를 가지고 (김윤옥 여사가)차에다 처박아 놓고 있다가 돌려줬다”고 21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그 당시에 저는 그렇게(명품가방과 돈을 받았다가 두 달 만에 돌려줬다고) 들었다. 그렇게 확인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0일 ‘김윤옥 3만弗 든 명품백 받아 MB캠프, 돈 주고 보도 막았다’는 보도를 통해 다음과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직후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미국 뉴욕의 한 여성 사업가 이모씨로부터 고가의 에르메스 가방과 함께 미화 3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뉴욕의 한 교민신문 기자가 이 사실을 알고 취재에 나서자 정두언 전 의원 등 MB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2800만원의 돈으로 이를 무마했고, 이 돈을 조달한 또 다른 뉴욕의 여성 사업가 강모(62)씨에게 대선이 끝난 뒤 편의를 봐주겠다는 각서를 써 준 것으로 드러났다”

http://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320001032



의혹과 연관돼있는 정 전 의원은 당시 상황을 알게 된 경위를 털어놨다. 그는 앞서 여러 인터뷰에서 2007년 대선 당시 “경천동지할 일이 많았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김윤옥 여사 관련 의혹이 그중에 하나라고도 인정했다.



◇ 김현정> 차에 그냥 처박아두고 있다가 왜 돌려줬대요, 그걸?

◆ 정두언> 말이 나오기 시작했겠죠.

◇ 김현정> 수근수근.

◆ 정두언>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게 벌써 저한테도 찾아왔으니까 말이 나오지 않았겠어요?

◇ 김현정> 말이 들어왔으니까. 누구한테서 말 들으셨어요?

◆ 정두언> 이 사람이, 준 사람이 뉴욕에 사는 교포인데 그걸 또 교회에서 떠들고 다녔나 봐요.

◇ 김현정> 내가 김윤옥 여사, 대통령 후보 부인 만나가지고 이걸 줬다?

◆ 정두언> 그러니까 교회에 있는 사람들이 그 말을 많이 들었을 거 아니에요? 그 말이 퍼져나갔을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랬겠죠.

◆ 정두언> 그 얘기를 들은 뉴욕 교포 신문 하는 사람이 그걸 들고 한국으로 온 거죠. 한 건 했다고 해가지고.

◇ 김현정> 내가 이거 지금 쓰려고 합니다 하고.

◆ 정두언> 한 건 하겠다고 하고. 그래서 그걸 모 월간지 기자하고 같이 월간지에 쓰자. 이렇게 한 겁니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 김현정> 캠프를 찾아왔어요?

◆ 정두언> 월간지 기자가 캠프로 찾아온 거죠.



정 전 의원은 “등에서 식은 땀이 났다”며 당시 경위를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씨에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상주씨에게) 이거 이런 일이 있는데 한번 확인해 봐라. 그랬더니 놀랍게도 한 2, 30분 후에 전화가 왔는데 ‘사실입니다’라고 답이 왔다. 그러니까 제가 얼마나 기가 막혔겠냐”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그는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의 부인이 3000만 원짜리 핸드백에다가 3만 달러 받는게 상식적으로 가능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개념이 없는 것이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명품 가방과 돈을 준 쪽에 “무마용 각서를 써줬다”고도 시인했다.



◆ 정두언> 그래서 제가 이건 등에서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정말. 그래서 그 여자 붙잡고 통사정을 하고 원하는 게 뭐냐 그랬더니 자기 사업 도와달라. 그리고 자기가 MB 캠프에서 못 받은 돈이 있다. 9000만 원 일을 했는데 5000만 원밖에 못 받았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 한 사람한테 확인해 보니까 얼버무리더라고요.

◇ 김현정> 잠깐만요. 제가 다시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 여러분. 그러니까 재미 여성 사업가가 재미교포가 나중에 차후에 영어마을 하고 싶어가지고 김윤옥 여사한테 핸드백하고 3만 달러를 줬어요. 그런데 이거를 두 달 만에 문제가 되기 시작하자 다시 돌려줬습니다. 그랬는데 캠프로 재미 신문의 기자와 한국 월간지 기자가 손을 잡고 찾아옵니다. 정 의원을 찾아옵니다. 우리 이런 거 지금 쓰려고 한다. 그러면서 쓰려고 하는데 사실은 내가 이 캠프에서.

◆ 정두언> 그러니까 일종의 협박을 하는 거죠.

◇ 김현정> 홍보를 해서 한 9000만 원 받을 게 있는데 4000만 원을 못 받았어요, 이렇게. 그 얘기를 같이하는 거예요. 기사를 한 손에 들고 돈 주시오. 이걸 같이하는 거예요. 그럼 그 4000만 원은 줘야 될 돈을 왜 안 줬답니까, 누가?

◆ 정두언> 그거는 그냥 급하니까 그냥 확인도 제대로 안 하고 줬어요. 그런데.

◇ 김현정> 그 4000만 원을 정 의원 돈으로 일단 주셨어요. 못 받았다 하니까 이거 가져가시오 하고?

◆ 정두언>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큰 걸 요구한 거죠. 정권 잡으면 확실시되니까 자기 일을 몰아서 도와달라.

◇ 김현정> 그게 바로 지금 정두언 각서입니까?

◆ 정두언> 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각서죠. 그게 무슨 효과도 없는 각서인데.

◇ 김현정> 제가 한번 각서를 보겠습니다. 각서에 뭐라고 쓰여 있냐면 이 회사의 업무 효율성을 위해 차후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준다 하고 사인하셨어요. 그런데 이게 당선 후 이런 건 없습니다마는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준다라는 말이 써 있더라고요.

◆ 정두언> 그래요. 그러니까 그 각서는 각서로써 효력도 없는 거고. 그냥 무마용으로 그냥 써준 거죠.



한편, 그는 당시 사건을 이 전 대통령이 인지했는지에 대해선 “엠비(MB)는 몰랐을 것 같다. 엠비한테 숨겼을 수도 있다. 엠비한테 얼마나 야단맞았겠냐”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었지만 정권 초기 이 전 대통령에게서 멀어진 그는 “엠비 정부가 결국 이런 꼴을 보이고 또 엠비께서 저렇게 구속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엠비 정부 탄생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저는 책임이 있다. 그래서 저는 사실 사과드리고 싶고, 또 면목이 없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의 뜻도 밝혔다.

한겨레

<서울신문> 20일치 1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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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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